독서일 : 23년 3월 23일(목)
아버지의 해방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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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치고 죽은 아버지로부터 책은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 3일간 조문하러 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의 사연이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루고 있어요.책 후반부 작가의 말을 읽고 실제로 저자 정지아 씨의 아버지가 빨치산이고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글을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실화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빨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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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 그리고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사연으로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꽉 차 있습니다. 소감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빨치산의 아버지의 인생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사회 주의라는 그의 사상으로 이 가족과 주변에서 너무 많은 피해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보이던데요.연좌죄로 묶인 육사에 합격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이 오빠..빨치산였던 오빠를 자랑스럽다 아버지를 죽인 삼촌…이런 사정을 보면서 빨치산이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너무도 억울하게 피해를 받는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어요.또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너무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주인공(딸)를 보며, 빨치산의 아버지는 실패한 인생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딸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안을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참견을 넘어 서로를 생각할 만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며 아무 조건 없이 모두 잘 살아야 한다는 사회주의 사상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인생을 보낸 아버지..그런 아버지의 인생을 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의 딸…나는 이 부분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살아생전에, 더 많은 대화를 더 좋은 아버지와 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거예요?죽음이라는 것은 고통에서 해방되기, 아버지는 보통 사람보다 더 힘든 삶을 보내서 해방의 기쁨 또한 그만큼 큰 것은 아닌지 다시 눈을 뜰 수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아버지와 해방 일지(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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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죽음으로 현실에서 해방된 아버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 그의 삶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 관계도
책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장에 방문하고 있죠?게다가 아내의 전남편의 남동생.. 담배친구였던 18살 소녀..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요??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준다고 살아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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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 일지」저자의 정지아 출판 「창비」발매 2022.09.02.
책속의 문장&내생각나의 아버지는 소멸을 담담하게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개인의 불멸이 아니라 역사의 진보가 소멸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무기였다.(p44)-고통이요 슬픔 있는 분노이다,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참고.못 견디은 자들이 일어서고 누구는 싸움꾼이 되고, 누구는 혁명가가 된다.(p68)-한계는 그런 것이다(p70):위스키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평생 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는 딸(개미)..우리는 이처럼 한계라는 것을 우리와 잘 맞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닐까?-굳이 무언가를 바라고 도운 것은 아니지만, 잊은 그 마음이 안타깝고 도운 사람들은 멍든다.(p102): 돕는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고 잊는다.도움을 준 것에 상처까지 입는다면 너무 슬프잖아-아버지는 가도 어느 순간 아버지는 누군가의 시간 속에 각인되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나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순간들의 아버지가 갑자기 그리워졌다.(p110):누군가에게 기억될 인생이니까..내가 죽은 거지만, 그것에 의미가 있는가?물론 나도 가족에게는 좋은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으로서 기억되고 싶다.그러나 가족을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평균에서 접할 아버지 식의 위안이었다.그 위로가 때로는 누군가를 상처 주기도 했지만 대체로 잘 됐다.(p140):위로는 조언과 충고가 아니라 경청과 공감이라고 생각했는데..어쩌면 공감이 아니라 그대로 그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소설 속에서 화상을 입어서 집게 손가락이 으스러졌다 딸의 친구를 보고” 좋고 군대 안 가서. 小指だったらどうしたの?군대에도 갔어야 했는데”라고 한 아버지..거기서 시원한 친구..-결과적으로 옳았다고 해도 틀렸다 하더라도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뭔가를 지키려고 했다.나는 불쾌한 현실 속에서 몇 걸음도 나서서 불평만 했다.그런 내가 아버지를 비꼬는 자격이 있을까?- 죽음으로 인해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것 같았다. 죽음은 그래서 끝이 아니다, 나는 생각했다. 인생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으로 부활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화해나 용서도 가능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p231): 살아있을 때 후회 없이 열심히 하라. 죽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부활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