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진욱 교수를 만나 조직검사에 대한 결과를 듣는 날입니다.
아직 부모님께 결과는 말하지 않았고 남편은 일을 빼먹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큰누나와 함께 결과를 들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슬프게도 PAPILLA RYCARCINOMA(갑상선유두암)
교수님은 로봇 수술로 빨리 진행하자고 하셨어요.일단 암 조직이 왼쪽에 있는데 가운데를 가볍게 걸치고 있고 나이가 젊기 때문에 전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림프 전이가 있는 경우까지 생각해 보면 전이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음파 사진상에서 암 조직이 기도와 접해 있고 만약 갑상선 뒤쪽에 암이 나와 있다면 예후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반절제 가능성으로 기대했던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났어요.그런데 이제 할 일이 산더미다.시금치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치료해야 합니다.그럼요, 후.
수술예약/로봇코디네이터/암코디네이터 갑상선수술로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절개법 – 구강내시경 – 로봇수술 (BA)
이진욱 교수님은 세 가지 수술 다 잘하시는데 갑상선 로봇 수술에서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아직 20대여서 목에 흉터가 생기는 게 싫었어요. 목걸이도 이쁘게 하고싶고 브이넥옷도 더 입고싶고..
로봇수술은 비용이 900만원 정도로 비급여이긴 하지만 실비로 비용문제는 해결되기 때문에 걱정은 줄었습니다.사실 저는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것 말고는 무조건 로봇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교수님과의 진료가 끝나고 저는 로봇으로 수술하기로 결정된 상태라 바로 로봇 코디네이터 선생님과 암 코디네이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로봇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아이패드로 로봇 수술에 대한 설명, 비용, 수술 가능 날짜 등 다양한 설명을 해 줍니다.로봇 코디네이터 선생님도 1년 전에 갑상선 왼쪽 절제를 로봇으로 하셨다고 하셔서 겨드랑이에 있는 수술 자국을 보여주셨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로봇수술센터 소개 의료진 건강의학정보 로봇수술이란?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될 경우 환자는 여러 수술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여러 수술방법 중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첨단 수술기구(로봇공학과 외과의학 기술의 집합체)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여 수술자가 100% 원격으로 조종하여 수행하는 복강경/내시경 수술방법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로봇수술은 몇 개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수술 의사의 손 움직임을 인체에 삽입한 소형 수술 도구로 보다 정밀하게 전달한다… www.inha.com 로봇수술에 관한 것은 위 사이트에 가서 참고해 보시고 더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암 코디네이터 선생님도 향후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직통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다들 너무 친절하고 감동하셨죠.수술 전 준비/채혈&뇨 검사/유방 촬영/가슴 X선 CT, 수술을 위한 준비 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교수님께서 최대한 빨리 갑상선 CT를 찍고 싶다고 시간을 알아봤는데 오늘 3시에 가능하다고 합니까?
CT 촬영할 때 3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한데 왜 이렇게 도움이 돼.오늘 진료받고 시간 나면 출근 전에 직원 건강검진 받고 출근하려고 금식해 왔는데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되다니.조직검사 결과 물어보시는 날에는 금식하고 계시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상의학과 시간이 잘 맞아야겠지만)
내 출근 시간이 2시 반이어서 나머지 2시간 안에 빨리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어요.1) 원무과에 가서 검사비용 수납 (1,2,3층 원무과)
산정특례를 먼저 하고 진행하는 게 맞지만 저는 지금 빨리 검사를 진행해야 해서 일단 수납하고 채혈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저희 언니가 1층 원무과에 가서 산정특례 등록을 하기로 했어요.그리고 산정특례등록 후 검사비용은 재납부해서 돌려받는걸로 하자~
2. 채혈&소변검사(2층 채혈실)
CT 검사 시 조영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장에 무리가 있을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신장 기능 수치를 확인한 후 CT 촬영을 합니다.빨리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검사라서 제일 먼저 하기로 했어요.
3) 유방촬영 (3층 유방갑상선센터)
로봇 수술 시 구멍이 4개 나는데 양옆으로 0.8cm 양흉유륜라인 0.8cm, 그 구멍으로 피부와 근육층 사이로 들어가는 갑상선 위치까지 로봇팔이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줍니다.그래서 로봇팔이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유방촬영을 한대요~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파서 별로였어요. ;; 흐흐흐흐
4. 심전도 (2층 심혈관검사실)
수술을 위한 기본 검사입니다.마취를 할 때 마취 약제 대부분이 심장에 영향을 주는 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심장 부정맥은 없는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합니다.
5. 일반 가슴사진/갑상선CT (B1영상의학과)
보통 가슴 사진은 다들 아시다시피 X선 촬영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끝납니다.
갑상선 CT는 3시간 이상 금식해야 합니다.조영제를 사용하는데, 그래서 의사와 상의한 후 이전에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주의사항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혈관에 약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맥주사 라인을 확보합니다.예약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간호사가 차례로 불러 라인을 떼시기 바랍니다.바늘이 조금 두껍기 때문에 놀라지 마십시오, 물론 수술에 들어갈 때 바늘보다는 얇습니다.
CT실에 들어가서 하늘 그림이 걸려 있는 천장을 보고 있으면 알아서 잘 챙겨주고 저는 고개를 돌리지 말고 한 곳만 잘 보고 있으면 된다고 했어요.CT도 생각보다 금방 끝났는데요.엉덩이에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점점 온몸으로 퍼져서 가슴까지 뜨거워져서 숨을 쉴 수 없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걱정할 틈도 없이 끝났어요. ㅋㅋㅋㅋㅋㅋ
제 인생 첫 CT경험도 이렇게 끝났네요.(웃음)
추가로 산정 특례 등록 시 병원비의 5%만 지불하셔야 합니다.병원비뿐만 아니라 약값에도 모두 적용이 되거든요.등록하시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바로 연락이 옵니다.이렇게 정말 암 환자라는 게 인식돼서 사실 이걸 보고 조금 눈물을 흘렸어요. ㅠㅠ 그래도 수술 잘 될거라 믿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수술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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