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방법 중 나는 구강 로봇 수술을 선택했다.

갑상선 구강로봇수술..대개 이런 방식 구강로봇수술은 입 아래쪽에 구멍 3개를 뚫는데 가운데에는 내시경 카메라가, 양쪽에는 로봇팔이 들어간다.
구강로봇수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교수의 무뚝뚝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젊은 환자는 일반적인 절개 방식으로 수술을 할 경우 흉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켈로이드성 피부가 많아 흉터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도 예전에 점을 뺀 곳이 살이 좀 쪄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로봇수술은 아무래도 입과 턱을 지나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비용도 더 든다. 비급여 수술로 보험이 없을 경우 금액적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절개수술의 경우도 앞으로 대부분 피부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추가 비용이 많아 수백 개는 들 것 같아 레이저 시술이 매우 아픈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로봇 수술은 목소리 손상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고 한다. 갑상선은 후두신경과 붙어 있어 수술 과정에서 목소리 손상 가능성이 있지만 로봇수술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신경손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말하는 직업이라 목소리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기 때문에 목소리 손상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었다.
수술 전 검사는 치과진료, 검체검사, 흉부X선, 심장검사, 초음파, CT촬영
수술 전에 해야 할 검사들… 정말 많네.수술 전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 1~2주 전에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치과 진료 구강 로봇 수술은 입안에 로봇 팔이 들어가기 때문에 로봇 팔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치아보호대를 제작한다. 윗니 보호대만 만들었다. 보험처리는 할 수 없다고 한다.
- 우선 치아 X선으로 치아를 확인한 뒤 본을 뽑았다. 분홍색의 부드러운 물질을 반죽하도록 제작해 입안에 넣은 뒤 1분 정도 굳힌 뒤 꺼낸다.

톱니 모양
트레이는 생각보다 크고 놀랐으며 틀을 잡는 물질은 미지근하고 부글부글, 약간 와사비(?) 같은 매운 향이 나 기분이 이상했다. 1분 뒤 석고가 굳어지면 “아!” 소리를 내면서 살짝 떼어내는데 왠지 모르게 무서웠던 ㅎㅎ 이가 함께 뚝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해괴한 상상도 해봤다. 상상은 자유
2. 검체검사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혈액검사는 피를 9개나 뽑는다…처음에 앉아 있다가 채혈튜브가 우수한 테이블 위에 놓여 당황했고, 모두 내 것임을 알고 다시 놀랐다. 검사 종류에 따라 튜브에 들어가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검사 후 팔이 약간 저리는 것을 느꼈다.
3. 흉부 X선이 어렸을 때부터 늘 하던 흉부 X선 검사
4. CT 촬영 CT 촬영은 처음이지만 수술 날짜를 잡은 당일 검사 전 조영제에 대한 부작용과 관련된 사항을 듣고 서명을 해서인지 왠지 두려웠다. 저는 사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별로 없는 체질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
조영제를 받기 위해 팔에 주사를 놓는데 바늘이 두꺼워 당황했다. 일반 링거용 바늘이 아니라 수술 전에 꽂는 두꺼운 바늘이었다.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맞아서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시각적으로 무서웠다. 조영제가 들어오자 몸 곳곳에 뜨거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음부에서 뜨거운 가스가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순간 ‘아, 나 질렸어?’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흐흐흐흐했다. 그러다 목, 손가락, 발끝에 비슷한 뜨거운 기운이 나오는 것을 느껴 안심했다. 기분은 좋지않아ㅜㅜ
5. 갑상선 초음파 눈에 익은 초음파 검사. 목 부위에 따뜻한 젤을 바른 뒤 검사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군데군데 표시를 하면서 촬영을 하시는데 결절이 많을수록 똑딱똑딱 클릿 횟수가 많아져 왠지 불안해진다. 아무래도 초음파 검사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은…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반대편 오른쪽 결절도 모양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결국 수술 방향까지 바뀌게 됐지만 이 역시 기록에 제대로 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