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 PartI회계법인이야기 (USCPA

한국회계법인(Big 4) 경험기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Big 4글자.. 오늘은 회계법인 이야기를 해볼까? 사실…요즘 회계법인의 추세는 또 어떻게 변했는지 나도 이제 2023년이면 회계법인을 탈출한 지 10년이 되니까, 요즘 추세에는 잘 맞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적당히 감안해서 읽어주시길…나는 2008년 12월에 입사해서 2013년 6월말에 퇴사했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US CPA도 아니에요.한국에서 대학 다 나오고 영어는 대충… 할 수 있는게 늦어서 27살이 돼서 USCPA에 합격한 케이스고 전공도 경영학과가 아니라서 소위 빅4라고 불리는 삼일 삼정 안진 한영회계법인에서 나를 USCPA 공채로 뽑지는 않았어. 아마 서류심사에서 시작했겠지? (USCPA 신입채용은 영어권 국가에서 학부를 졸업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이미 2008년이면 회계/재무 경력은 아니었지만 사회생활 경력은 만 5년이므로(홍보팀 경력만 3년, 컨설팅 경력만 2년 정도) 나는 경력직 모집공고를 계속 찾았다. 실은 내가 다니던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일도 재미있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나는 회계법인에 가고 싶어 USCPA 자격을 취득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는 CPA로서의 본래의 일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나는 마켓 리서치 컨설턴트로 일했다), 내가 꼬박 2년의 시간과 돈을 들인 것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회계법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러다 보면 업무에 당연히 집중하게 되는 집중도도 떨어지고, ‘이걸로 뭘 할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기 때문입니다. 이어 회계/재무에 관한 채용 공고를 모두 훑어보고 일체 원하는 자격 요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또 헤드헌터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한 헤드헌터가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제가 원하는 앞으로 5~10년 후의 경력을 말씀드리자면

XX씨가 원하는 길로 가고싶다면 솔직히 회계법인에 가서 몇년을 경험해야합니까? 그래야 프로모션도 훨씬 편하고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고, 지금은 그냥 USCPA 자격만으로 외국계 회사의 재무팀에 들어가면 어차피 나중에 회계법인 경력을 가진 사람이 위 보스로 와서 승진이 제한될 수도 있어요.”

정말 그분의 이름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인생에서 주변에 내가 원하는 경력과 이력이 없는 사람이 없고, 그저 막연한 꿈만 꾸거나 언젠가는 되리라는 희망고문을 들고 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물론 요즘 시중에 나도는 자료도 많고 나 같은 블로거들, 유튜버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선별해서 따내기 힘들 정도지만 2008년만 해도 나는 너무 무지했고 내 주변에 내가 요구하는 경영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

위의 말을 듣고 나는 그때부터 회계법인 경력직만 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2008년은 회계법인으로 회계사가 부족했던 시기인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3분기부터는 모든 회계법인이 채용을 동결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2008년은 KICPA 등을 가장 많이 합격시킨 해다. 그 배경에는 한국이 IFRS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모든 금융기관과 상장사는 모두 K-IFRS로 공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혹시 내 컨설팅 이력이 도움이 됐을까. 보험사가 처음으로 보험부채 관련 IFRS 4 adoption과 관련하여 금감원과 손해/생명보험사가 Task Force Team을 만들어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하고 있을 때, 제가 다니던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었고, 회계기준 분석 및 스터디 프로젝트에 저도 참여했었기 때문에…

그 이력과 함께 짧다면 아주 짧은 18개월 경력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파트너 면접 1번(두 파트너가 한 번에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영어 인터뷰 1번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경력회계사 모집에서 나는 기존 컨설팅 경력 18개월의 경력을 100%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기존 홍보팀의 업무경력은 1%도 인정받지 못해서 나는 2년차 associate로 associate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은 왕언니/왕언니… (나중에는 남자 후배들은 나를 형으로까지 부른다.) ㅠㅠ)에서 회계법인 감사팀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합격 전화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는 한 9-10월쯤에 봤나? 최종합격 전화를 받는 데 한 달 걸렸는데 내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2008년 4분기에 발생해서 인터뷰한 경험직 모집을 취소하든지 다시 생각해 보라는 지령이 내려왔다고 파트너 쪽에서 솔직하게 얘기를 들었다. 따라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12월에 드디어 용산에 있다. (이렇게 말하면 다 어디 회계법인지는 알겠지? ^^회계법인에 금융감독본부에 입사하게 됐다.

회계법인에 들어가 보니 나처럼 한국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USCPA를 가진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문 집단이었고 오래 전에 USCPA가 한국에서 대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95-96학번 정도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때 유행으로 입사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정말 100-200명이 본부의 한 사람 수라면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을 것이다.

그 1%가 나였다. 게다가 대학도 스카이 경영학과를 졸업한것도 아닙니다. 첫 번째 기말 감사 시즌에 정말 피눈물 나는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말 당당하게… “너 대학교 어디 나왔어?” 너 회계사 시험 봤어? USCPA는 이러면 안 된다니까.

그때 나는 결심했다. 그래 스카이 경영대학 나와서 키치스 땄다고 잘난 척하는 녀석들. 너희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로 이 안에서만 훌륭한지 자기들끼리 잘난 척하는지 난 꼭 보여줄게. 결심하고 또 결심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그들과 같은 사람처럼 커리어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 회계법인에 들어가서 느낀 건

첫째, 사람들이 professional skepticism(전문가적 의문)이라는 미명 아래 모두 약간 삐딱하고 부정적이라는 것. 정말 내가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람들이다.. 그리고 선입견에 가득 찬 그들을 발견했다.

둘째는 세상에 좋은 한국 남자들이 많은데 한국 남자들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준 게 회계법인에서 만난 남자들이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부잣집 처가를 만나 자신들도 무슨 “사서”라고… 어깨에 힘을 주고 싶었던 남자들이나 대한민국 최고의 신부라는 학교 선생님을 만나 결혼하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알고 있는 남자들뿐이었다.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이지.. 필드에서 업무하면서 많이 들었던 “우리 마누라는 힘들이지 않고 자라서..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던 남자들을 보면.. 그것도 자랑이라고.. 한숨밖에 안 나왔다.누구는 정직하게 자라지 않아서 너희들과 마주보며 밤을 새는 줄 알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내가 집에서 남편이 벌어 주는 돈을 받고 가끔은 친정에 가서 남편의 음식을 나르거나 돈을 나르는 아내가 나쁜 자격을 위한 것이라고나 할까.

회계법인은 정말 대학에 들어와서 회계사 시험을 보려고 공부만 한 사람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나름대로 우수하다고 했던 SKY대학 경영학과… 또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 경영학과 출신 친구들을 많이 모아놓고 단시간에 우물 안 개구리로… 바보를 만드는 신기한 마법을 가진 집단이다.

회계법인을 나온 뒤 줄곧 함께 모임을 가진 친한 남자 동료들이 있는데 이들도 그렇게 자기 입으로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 물론 그걸 빨리 느끼고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는 친구들은 이미 인기 있는 헤지펀드 회사를 차리거나 파트너로 조인해 인기 있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그 집단에서 만 5년을 보냈고, 만 5년 정도가 된 시점에는 내가 처음 느껴본 회계법인 사람들처럼 나도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다가 어느 날 문득… “아, 이건 아니다. 여기서 빨리 나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처음 회계법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만 5년을 목표로 했고, 만 5년을 택하면 미국계 회사에 Finance manager로 30대 중반에 진입하겠다는 time line과 목표가 뚜렷했다. 그래서 꼭 5년을 먹고, Finance manager가 지식과 경험만 쌓고 나오는 것이 내 목표였으니, 마침 그 목표를 달성한 2013년 6월의 마지막 날, 나는 노트북을 반납하고 나왔다.

Short-term Assignment 한국의 회계법인은 global big 4 accounting firm의 member firm이고, 내가 다녔던 용산의 회계법인은 PwC의 member firm이다. 그래서 나는 11년 전 오늘.. 2001년 1월 2일부터 4개월간 PwC New York office 로서 short termassignment 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이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말감사 시즌에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뉴욕오피스는 전 세계 pwc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다. 다행히도 처음 한국에서 있었던 단기 파견 근무에 나는 선발되어 이력서 지원과 함께 미국 파트너 전화 인터뷰를 받는다.

아마 그 기간에 한국에서 6~7명 정도 파견이 되었는데 그때도 다시 느꼈던 건.. 참.. 나도 한국인이지만 한국인들이 매력이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한국인이 싱가포르나 홍콩 어린이만큼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인력비용이 일본인만큼 비싸다는 것이다. 일본 아이들은 경제대국이라 영어를 못해도 노무라 미즈호 같은 일본 은행이 뉴욕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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