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문득 생각난다><나라섹하면안되나?녹내장임을 알고 지금까지 안경을 썼다. 나는 안경을 쓴 내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녹내장 때문에 가만히 안경을 쓰고 다녔고 외모에 대한 낮은 자신감으로 위축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라섹을 하면 안 되는 게 뭔가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의사 가로되, 시력교정 수술을 하면 각막 두께가 달라지므로 안압을 측정할 때 수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1.각막 두께가 달라져 잴 때마다 안압이 울퉁불퉁 변한다 →안압 측정 불가 상태 됨 →라섹 불가능 2.각막 두께가 변하여 정상 안압보다 높거나 낮게 안압이 측정됨 →보정치 적용하여 헤아리면 정상 안압 예측 가능 →라섹해도 무방하다
즉 라섹을 해서 1번이 된다면 수술을 하면 안 되고 2번의 경우라면 내가 안압을 잰 후 보정치(+3이라든지, -2라든지)를 감안해서 안압을 예측하면 된다. 의사가 한 번의 고생을 하면 되는 것이지, 그 밖의 어떠한 의학적 위험은 발생하는 일이 없었다.
<진료하러 가서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 위의 내용을 물었더니 2번이 정답이었다. 안압을 측정할 때 수술한 것을 감안해 측정하면 되며, 그 외 녹내장 관리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시력교정수술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같은 삼성서울병원 정태영 교수의 소개를 받았다.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고 수술을 받는다> 그렇게 진료를 정태영 교수님께 받은 후 수술 전에 검사를 해서 수술을 정상적으로 했다. 내가 약 10년간 고민하던 문제들이 이렇게 쉽게 해결되니 너무 놀랐다. 진작 의사에게 정확히 물어봤어야 했는데 안압이 다르게 측정됐다고 해서 안 될 것 같아 보낸 지난 세월이 너무 아쉬웠다.
<수술 받을 때> 수술은 정말 간단했다. 레이저로 하느라 몇 분 안 걸렸다. 그런데 수술하기 전에 잠을 충분히 깨지 않아 레이저 치료를 하려고 누워 있는데 계속 졸려 눈이 감겼다.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서 제정신으로 수술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이하게 수술 받으러 간 것 같다. 나는 잠에서 깨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인데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수술 후 관리> 수술 후 약을 정말 철저히 넣었다.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다. 눈도 조심하고 잘 때도 보호대를 끼고 자고 어렸을 때부터 수술을 많이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관리는 잘 된 것 같다.
<수술 리뷰> 비용은 230 정도 든 것 같다. 비용은 비쌌지만 원래 녹내장 치료를 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수술을 하고 나서 교정 시력은 0.8 정도 되는 것 같다. 워낙 초고도 근시여서 교정치에 한계가 좀 있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안경을 벗었더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녹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 시력교정 수술에 두려움이 있는 분이라면 크게 방해가 되지 않으니 수술을 받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단, 녹내장 수술한 병원에 이야기하여 가급적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P.S. 수술 후 스테로이드 안약을 일정 기간 넣었다. 수술하고 나서 보통 일정기간 들어갈 수 있다.그런데 스테로이드 안약은 안압을 높일 수 있다.그래서 의사선생님이 말하길 안압이 올라갈 수 있어서 넣어야 하니까 잘 점검하면서 최소한의 기간만 넣자고 하셨다.그렇게 말씀하신 대로 넣으면서 잘 체크했고 다행히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는 동안 안압에 큰 이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