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제가 경험한 담석증 수술 리뷰는 아니지만, 키키의 담석증 진단 과정과 담석 제거 수술까지의 과정을 기록해 본다.
담석증 진단을 받고 담낭 제거 수술 후 회복까지!
키키의 경우 동네 내과에서 위염, 위장장애 등으로 오진해 위장약만 먹다가 증상과 통증이 너무 심해 새벽에 집 근처 응급실에 가게 됐고 응급실에서 CT를 찍어본 결과 담낭(=담낭)에 돌이 2개 있는 것을 발견했다.정확히는 담낭관 중간을 담석이 꽉 막고 있어 담낭즙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염증이 생기고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있었다.응급실에서는 담석이 있고 통증이 심해서 바로 입원해서 수술하자고 했는데 그 병원 리뷰를 보니 좋지 않은 이야기도 많아서 대학병원이나 3차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우리는 날이 밝자마자 진료 의뢰서를 들고 강북삼성병원에 가서 검진을 했고 통증이 너무 심하니 최대한 빠른 날짜에 수술을 받아달라고 했다.
담석증은 낮에는 괜찮았지만 밤부터 새벽까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게 공통적인 증상인 것 같다. 키키는 통증을 잘 참는 편인데 너무 심하게 힘들어해서 아무래도 위염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새벽 1시에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때 만약 응급실에 가지 않고 참았다면 아직도 위염 때문에 매일 밤 아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담석증의 원인은 식습관(기름진 음식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섭취)과 가족력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키키의 경우는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생긴 담석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긴 담석은 CT 사진에 선명하게 흰색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키키의 CT 사진을 보니 담낭관에 선명하게 하얀 돌이 보였다.
동네 내과에서 오진을 한 것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한 채 통증을 키운 주범이었다.마치 위장장애처럼 명치 부근에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 속쓰림 증상이 있던 키키는 동네 내과에 들러 위내시경 이후 ‘위염이 조금 있다’ 정도 진단을 받았다.
키키는 예전에 아버지가 담석증으로 고생하셨던 기억이 떠올라 통증 양상이 비슷한데 혹시 담석증이 아니냐고 해당 내과의사에게 물었는데 의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담석증이라면 등 통증 같은 게 있어 명치가 아프지는 않습니다”였다고 한다.잘 모르는데 왜 저렇게 확신을 갖고 대답을 했는지 화가 난다. 의사가 아닌 키키도 본인이 담석증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 의사의 한마디 때문에 오히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어쨌든 이번 기회에 동네에 있는 작은 개인병원을 신뢰해서는 안 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재빨리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돌아와 담석증 치료는 복강경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예전에는 개복해야 하고 회복도 오래 걸렸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담낭을 제거하므로 흉터도 적게 남아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쨌든 첫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키키는 무척 걱정하고 긴장했다.수술이 끝나고 얼마나 아픈지.. 수술하기 며칠 전부터 계속 두려워하고 있었다.
입원일 당일 오전 강북삼성병원에서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줬다.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입원 수속을 밟으라는 메시지가 온다.키키와 나는 며칠 동안 병원에서 묶어야 하기 때문에 세면도구, 수건, 바나나(내 간식) 등을 준비했다. 짐을 싸보니 마치 여행가는 사람 같았다.
여기서 잠깐…!
강북삼성병원의 가장 큰 단점은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병원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 게 B동 지하 2층에 있는 본죽밖에 없다. B동 지하 2층에 브레덴코와 CU가 있지만 CU에서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류는 전혀 팔지 않는다. 브레던코는 다섯 시가 넘어서야 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강북삼성병원에서 끼니를 거르는 게 마땅치 않아 병원 내 CU에서 소시지, 컵라면을 사먹고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 등을 사서 끼니를 때우고 미리 가져간 바나나만 먹었는데 밥다운 밥을 먹지 못해 적당히 먹기만 하면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도 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만 끼니를 때워야 하기 때문에 구내식당이 제대로 안 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보호자는 김이나 참치, 고기조림 같은 반찬류를 어느 정도 가져가 병원에서 밥만 신청해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입원 당일에는 X레이와 MRI 촬영을 했다. 입원은 오후 4시쯤 했지만 밤 11시쯤 MRI 촬영을 했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좀 지루했어.

수술 전날 촬영 대기 중.건강하세요.
아무튼 MRI까지 촬영하고 자정이 되기 전까지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해서 키키도 편의점에 가서 간단하게 컵밥을 사서 조금 먹었다.
다음날 수술날 언제 수술을 할지 물었지만 간호사들도 아직 모른다는 대답만 해줬다. 간호사들도 수술을 받기 30분~1시간 전에 알 수 있으니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해줬다.다른 사람들 블로그 게시물을 참고해서 아마 키키가 아직 젊은 환자라 점심시간 이후에 늦게 잡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야?갑자기 오전 7시 반쯤 담당 간호사가 들어와 9시에 담낭 제거 수술을 하러 들어간다고 했다.
수술하는 환자는 병원에서 수술하기 전 착용하도록 미리 나눠준 흰색 타이츠도 신고 하늘색 수술용 헤어캡도 쓰고 준비한 뒤 수술실로 내려가게 되는데 보호자는 수술실 앞까지 따라갈 수 있으며 대기는 병실에서 해야 한다고 알렸다.
키키를 수술실 앞까지 바래다주고 나는 다시 병실로 돌아와 키키의 휴대폰으로 오는 강북삼성병원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언제 마취를 했고 언제 수술을 시작했으며 언제 수술이 끝나고 언제 회복실에 들어갔는지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는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면 보호자도 환자가 무사히 나올 때까지 함께 긴장하며 기다려야 했을 텐데 카카오톡으로 환자의 수술 및 회복 과정을 알리자 긴장이 줄어들지 않아 안심했다. 담낭 제거 수술은 20분 정도 걸렸지만 회복실에서는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회복실에서 나와 침대 위에 누워 병실로 돌아온 키키를 보니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마취에서 깨어나면 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간호사분들이 병실로 환자를 이송한 후 진통제나 수액,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관리를 해주신다. 그리고 담낭에서 나온 담석도 투명 케이스에 담아 가져다준다. 이 작은 돌멩이 두 개가 사람을 그렇게 아프게 했구나 싶었다.
보호자는 환자가 병실로 돌아오면 수술 후 고통받는 그를 위해 손발이 되어주면 된다. 수술 후 입술이 너무 말라 갈증을 심하게 호소하며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지만 수술 후 6시간 동안은 물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간호사에게 거즈를 좀 달라고 했더니 거즈는 편의점에 가서 사야 한다고 해서(?) 갑자기 내가 가져간 수건에 물을 충분히 적셔 키키의 입가에 갖다 대주었다. 입가에 물을 촉촉하게 공급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번 반복해 주었다.
그리고 병실에 복귀한 후 약 2시간 정도는 환자가 잠들지 않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쉬면서 폐호흡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호자가 말을 걸어줘야 한다고 하셨다. 전신마취를 하면 폐도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휴~ 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도록 도와야 한다. 마취 기운이 남아서 자꾸 자려고 하니 마음은 아프지만 자꾸 말을 걸면서 숨쉬듯 말해야 한다. 다행히 키키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숨막히는 호흡운동은 1시간 조금 더 하도록 했고 간호사가 지금은 좀 자도 된다고 해 그때부터 푹 잘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중간에 물을 적신 수건을 입술에 대고 약간의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 첫날 통증이 심해 약 2~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놓아달라고 요청했다.그리고 첫날은 금식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키키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렇게 첫날을 버텼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미움, 그리고 점심부터는 죽을 먹게 되었다.활동량이 없고 수술 통증이 남아 있어 많이 먹지 못했고 그나마 조금 제공된 식사도 남겼다. 키키가 힘이 없어졌어(´;ω; ))
그래도 수술 후 다음날이라 그런지 이제는 조금씩 걷는 것이 가능해졌다.간호사와 의사도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야 회복이 빠른 것 같아.
내일은 퇴원해도 된다고 하셨다.무사히 수술이 잘 되면 입원~수술~퇴원까지 3박4일이 걸릴 것 같다.
내가 회사에 다니면 낮에 돌봐주지 못할 것 같아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고 며칠 더 입원할지 키키에게 의사를 물었더니 집에 가고 싶어 했다. 키키의 마음이 이해가 되서 내일 퇴원해서 집에서 쉬면서 회복하라고 했다.
나도 난생 처음 큰 병원에 가봤는데 다른 환자들이 아파하는 소리이고 밤에도 간호사들이 환자를 체크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환경, 환자 몸에 설치된 기계에서 나는 소음 등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 건강한 사람조차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의 결론: 아프면 빨리 큰 병원으로 가고 건강은 미리 지킬 것!!!
- 앞으로 우유나 유제품은 먹지 말아야 하며 저지방 식단을 3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키키가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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