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F-15K 추락 사고
지난 2018년 4월 5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폭기 1대가 당일 오후 2시 38분쯤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소재한 해발 839m의 유학산 8부 능선 높이 650m 암반지대에 추락한 사고다.
2006년 추락사고에 이은 우리 공군의 두 번째 F-15K 추락 및 손실사고다.
사고 정황 및 피해
사고기는 2008년 도입돼 2,158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사고기는 공중기동훈련을 위해 출격한 4대 중 1대로 공군 측에 따르면 2:2 교전 방식의 공중기동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주변 기상 상태는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산에서 약초를 캐던 주민이 전투기 비행음에 이은 폭발음을 듣고 신고했고, 이에 구조를 담당한 소방당국에 의해 속보로 전해졌다.
사고 대응 초기에는 언론에서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다는 오보가 나왔지만 # 이후 군 조사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시도한 흔적은 없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투기 추락 지점은 민가가 없는 산이었고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한된 상태여서 구조가 어려웠다.
어두워진 상황에서도 제50보병사단과 제201특공여단 소속 장병, 경찰 및 칠곡소방서 관계자를 포함한 수색대 200명이 수색을 벌였다.
군과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추락 지점 인근 가산면 학하리 가산골프장 인근에 현장 지휘소를 마련하고 수색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사고기에 탑승해 있던 조종사 2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오후 늦게 사고기의 전방위 자석 조종사의 시신이 수습됐고 #다음날 오전 사고기 블랙박스가 수거됐고 사고기 후방 무장 관제사의 시신도 수습됐다.#
사고기에 탑승한 조종사는 최필용 대위(향년 29세공사 59기비행시간 890여 시간), 박기훈 중위(향년 27세학군 41기비행시간 280여 시간) 등 2명이다.
영결식은 2018년 4월 7일 오전 9시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됐으며 두 조종사는 각각 소령, 대위로 1계급 추서됐다.# 두 순직 조종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됐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추락 지점에 항공유 등으로 인한 추가 토양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항공기 잔해 주변 등 사고지역 일대에 방수포와 임시제방을 설치했다.
2018년 4월 10일 공군과 칠곡군이 유학산 일대의 오염도 검사를 위해 토양 시료를 채취하였고, 이후 별다른 심각한 오염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및 책임
발견된 블랙박스 손상이 심해 제작사 GE에비에이션에 수리를 의뢰했다.#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비행기록장치의 커넥터 등 연결 부분을 포함한 장치 전반의 수리와 복구가 끝나면 사고 전후 비행기록을 추출할 수 있고 그 기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중간 점검 결과 기체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따라 2018년 4월 19일 동종 기체의 비행이 재개됐다.#
2018년 5월 18일에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주요 추락 원인은 조종사의 과실, 그중에서도 비행착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사고기는 착륙 최종 경로 진입을 위해 선회하던 중 안전고도 이하로 내려가 칠곡군 소재 유학산(해발 839m) 8부 능선(약 650m 지점)을 들이받았다.”
당시 조종사들은 구름 중 비행 상태에서 전방기와의 안전거리 확보에 주의를 집중하느라 깊은 강하 자세로 강하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해 강하각 조절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추락 원인은 비행착각의 원인 중 하나인 상황인식 상실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공군 관계자는 “블랙박스 분석에서도 급격한 조종간 사용 등이 없었고 녹취록도 조용했다”며 사고기 조종사들은 사고 순간까지도 극히 정상 비행 중이라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임무 마치고 기지 귀환 중 사고 민간인은 피해 없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5일 오후 2시 39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병력과 경찰,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2명의 조종사의 시신과 전투기 잔해를 확인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추락했다.
이날 짙은 안개로 헬기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신고자 골프장 이용객은 머리 위로 굉음을 내며 전투기들이 빠르게 지나가 골프장 인근 야산에 부딪혔다며 이후 여러 차례의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F-15K 전투기 추락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 F-15K는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야간비행훈련 중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이 사고로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F-15K는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를 포함해 60대로 줄었다.
이날 추락한 F-15K 전투기는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20052008년 F-15K 40대를 1차 도입한 데 이어 20102011년 F-15K 21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F-15K는 2002년 도입 결정 당시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F-15K는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을 한국 공군의 작전요구 성능에 부합하는 임무장비 통합 등을 통해 개량한 기종이다.
F-15K는 길이 19.4m, 높이 5.6m, 날개폭 13.1m, 최대 속력은 마하 2.35다. 최대 이륙중량 36.7t으로 최고 18.2km 상공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대 항속 거리(이륙에서 연료 소진까지의 비행 거리)는 2400노티컬 마일(약 4500km)이다.
F-15K는 전천후 공대공, 공대지 2중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로 고도의 공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2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공대지미사일 SLAM-ER,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9X,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IM-120C 암램(AMRAAM), 위성항법장치(GPS) 유도로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합동직격탄 제이덤(JDAM) 등을 장착한다.
전투기의 눈에 띄는 핵심 장비인 레이더로는 AN/APG-63(V)-1을 탑재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기존 F-15계열 전투기 레이더인 AN/APG-70보다 신호·데이터 처리 성능이 3배 이상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표적 수가 많아 탐지거리가 긴 것은 물론이다.
조종사가 쓰는 헬멧에 표적 정보가 나타나 조종사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헬멧 장착 시현장치'(JHMCS)도 갖췄다.
주요 무기를 탑재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는 전투행동 반경은 1800km로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포함한다.
독도 상공에서 30분 이상 체공하면서 공중전을 할 수 있다.대당 가격은 1000억원에 이른다.
2018년 4월 5일 14시 38분경.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F-15K 추락사고 희생자 여러분, 영면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