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압 리셋’만 보면 눈과 관련된 책인 것 같은데 언뜻 표지 사진만 보면 마사지, 지압하는 모습인가 싶다. 표지에 유난히 글씨가 많은데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압축해서 표현한 것 같다. 몇 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앞으로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도 받아야 한다며 ‘녹내장 예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눈 건강, 질병 예방을 위해 이 책을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골격교정사다. 안과의사가 아닌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전문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정원의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그곳에서 얼굴과 머리 골격 교정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눈이 좋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시력 측정 결과 평균 0.2 이상 향상됐고 녹내장 수술 예정이었던 사람은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서두르다
골격교정을 하면서 눈이 좋아지는 이유는 안구 내부의 압력인 안압과 관련이 있다. 얼굴 마사지를 할 때 눈이 움푹 들어간 안와 부분을 충분히 눌러 펴는데 처음에는 미용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안압 조절이라는 목적도 추가됐다. 이 책은 크게 네 장으로 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안압 조절이 왜 중요한지를 기술한다. 안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눈의 전조 증상,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액체인 ‘방수’ 역할, 안압이 높아지는 원리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안압이 높은 눈을 ‘너무 부풀어서 지금이라도 터질 것 같은 상태의 풍선’에 비유했음이 실감나는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안압 리셋이 필요한데 실제로 안압이 1mmHg 떨어지면 녹내장 진행 위험이 10% 감소한다고 한다. 안압 리셋을 위한 핵심 마사지는 6가지인데 1장은 준비 마사지 3가지를 사진 동작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머리뼈와 눈앞뼈의 구성을 보여준다. 머리뼈가 굳어 굳어지고 눈시울이 움푹 들어간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여기서는 기본 마사지 3가지를 사진 동작과 함께 소개한다. 앞의 준비 마사지, 기본 마사지 총 6동작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다양한 효과에 대한 설명은 직접 마사지 동작을 해본 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장과 두 장만으로 안압 리셋 설명은 끝이다. 그러면 책의 분량이 너무 적어지기 때문인지 이후 3장과 4장이 이어진다. 저마다 눈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습관, 눈에 좋은 자세를 만드는 새로운 습관이지만 ‘새롭다’가 붙는 내용이다. 또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에 재밌다.
양손바닥을 문질러 그 열로 눈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는 말은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이 책에서는 노천이라는 혈자리, 기공 파밍 방법을 소개하면서 잘 알고 있던 내용을 새로 만든다. 눈 깜빡임 운동법도 소개한다. 또 눈을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무도장 안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수 안경이 있지만 마스크가 일상이 된 이후 특히 겨울철에는 안개 상태가 되어 전혀 안경을 쓰지 않고 다녔는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안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엉덩방석 쿠션으로 허리의 위치를 조절하는 자세는 정말 이채롭다. 머리띠로 머리뼈를 조르라는 조언도 새겨볼 만하다. 머리뼈가 팽창하면 머리의 혈류가 나빠지고 산소도 부족해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글씨체가 크고 행간, 여백, 그림, 색처리 등 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편집된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 2쪽만 글씨체의 크기를 조금 작게 설정한 점인데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느냐고 묻고 있다. 개인적으로 눈 건강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눈 건강을 위한 새로운 습관이 많이 느껴져서 나도 안압 리셋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책 내용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눈이 큰 손상을 입는다는 지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하루 끝나고 잘 때 스마트폰을 보고 자는 버릇이 언제부턴가 생겼는데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하는데… 이 책을 계기로 그만두기로 하자. 사소한 즐거움 때문에 내 눈이 심하게 괴로운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되니까.
눈 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많고 안압 리셋 마사지 6가지도 자세히 소개된 책이다. 정말 시력이 향상될지는 스스로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손바닥, 그중에서도 엄지손가락 두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