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가 된 엑스맨? (넷플릭스) 영화 [코드 8] 리뷰

영화 ‘코드 8′(Code 8) 레뷰 – 제프 장 감독 연출

넷플릭스에서 영화 ‘코드 8’을 감상했다인간이 가질 수 없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특수인간이 차별받는 세상을 배경으로 했지만 많은 부분이 엑스맨을 연상시키는 영화였다. 특수인간의 척추수액으로 만든 마약이 문제가 되면서 특수인간들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차별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특수인간을 불법체류자로 대입시켜 보면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차별 때문에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특수인간 코너는 아픈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다. 그의 어머니 메리는 아픈 몸을 이끌고 슈퍼에서 일하고 코너는 날품팔이를 하며 살아간다. 메리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실망시키고 사망한) 남편처럼 범죄자의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코너는 범죄의 늪으로 빠지고 만다. 코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기능력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등장한다는 설정은 엑스맨을 직접적으로 연상시켰다. 그러나 이 영화 속 특수인간들은 철저히 차별을 받으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특수인간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소재 자체가 신선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를 비롯한 소수자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인 만큼 이러한 작품을 접할 때마다 주목해 보게 되는 것 같다.이 영화도 SF영화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의료비에 대한 부분이었다. 짧게 등장했지만 주인공 코너와 엄마 메리의 절박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라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영화는 특수인간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에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었지만 영화적 재미 부분에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어설픈 SF 영화를 보는 느낌에 장르적 쾌감도 전달되지 않는다. 긴장감이 전달돼야 할 대목에선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 일부러 이런 스타일로 연출한 건 아닌 것 같아 더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엑스맨 같은 화려한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규모의 영화에서 가능한 연출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한국 관객에게는 보다 친숙한 배우가 1명 등장해서 기쁘게 느껴졌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계 배우 송강이 박경관으로 등장했지만 조연으로는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캐릭터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박경관 씨에 대한 얘기(과거의 비밀 같은)가 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수인간이 차별받고 범죄자로 내몰리는 세상을 그린 <코드 8> 소재를 통해 발하는 메시지에는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장르적인 즐거움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