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탈장수술을 기록한 건 수술 전과 수술 후 통증을 겪으면서 무섭기도 했고, 얼마나 아픈지, 아픈 건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를 들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저 같은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나도 네이버에 검색해서 다시 검색했으니까!
3월 29일 화요일
아침 8시 반까지 와서 입원 수속을 하기로 한 새벽 태양과 인사를 하고 지옥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 있는 #기쁨병원으로 왔다.
번호표를 뽑고 5층으로 올라가 혈압체크를 하고 항생제 반응검사를 하는데 다른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던 파일을 간호사가 검사를 안하고 있어서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하하하하.
심지어 기쁨병원에 왔을 때 빠진 혈액검사 항목이 있다며 입원 전에 한 번 뽑았는데 또 뽑아야 하니?
일단 병실로 들어가 환자복을 갈아입고 누워서 기다렸다. 간호사가 벗기 쉽도록 손목에 닝겔을 내밀었으나 두 번이나 실패했다
정말 수술도 무섭고 무섭지만 닝겔은 실패했고 피검사는 또 정말 솔직히 말해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거 맞아?

원래 손목 아프지?너무 아파서 팔 안쪽에 놔달라고 했어.
간호사분은 나오자마자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혈액검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죄송하다며 제 손을 잡아주셨다.
맞아 어차피 수술하려면 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피검사를 하러 갔다
검사 결과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고 누워서 에어팟을 끼고 유튜브를 보니 졸릴 것 같았다.
사실 극소마취로 진행한다고 잠을 안 자고 밤을 새우면 수술 때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잠이 왔다.
안 돼 버터여야 돼
수술 우려 속에 조금씩 무뎌질 무렵 남자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수술실로 가자고 했다.
네?? 이렇게? 갑자기 ???엄마랑 통화도 못했는데..
아, 잠시만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수술실 들어간대.안녕~ㅠㅠ 行って다녀올게ㅜㅜ(울음) 힘내~ㅠㅠ후후후~
남자 간호사가 보다가 슬리퍼를 신고 내렸다.
수술실을 내 발로 걸어간다는 게 재미있었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수술실 문 앞에 앉아서 다시 수술 부위를 체크하고 수술 위생 모자를 쓰고 저를 데려간 분은 간호사 분은 아닌 것 같은데 대부분 수술할 때 잔다고 했다.
네? 제가 알아보니 수면마취로 재우고 극소마취를 한 후에 일어난다고 했는데
아니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해서 희망이 생겼어~~~~~~~~부탁해.
내 이름을 불렀고 덕분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은 너무 추워서 또 무서워졌어.밧드에 누웠더니 무서워서 입이 덜덜 떨렸다
간호사에게 수면 마취를 했더니 수술 내내 자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래.
아니요. ^^^^??????????????????????????????????????????????????????????????????????????
극소마취가 너무 아파서 그때 좀 재우는 거야.
희망이 사라짐과 동시에 공포가 찾아왔고 팔, 손목, 허벅지 발목을 수술 보호대로 고정했다.입은 더 떨려왔고
탈모를 하려고 바지를 내렸는데
일단 여기서 응??
탈모인가요?
왜?
면도기로 대충 면도하고 있는데 정말 부끄럽다.아니, 왜 말 안 했냐고
절대 # 탈모하세요. # 왁스 해주세요 정말 못 보겠어요
그리고 내가 내 팬츠를 입고 온 것.. 이건 그중 재밌다면 다행히 쇠붙은 팬츠가 아니니까 입어도 된다고 했다.
까끌까끌 면도기로 대충 탈모해주셔서 ^^(남자 간호사분이 해주셨는데 그분은 멀쩡하시겠지만 정말 부끄럽습니다. 미리 준비해 오세요.)
그렇게 준비가 되었을 무렵 강윤식 원장이 들어왔다.
원장, 아프지 않게 수술 열심히 하라고 말씀드렸고 바로 수면 마취 주사를 놓아 주셨습니다.
링거 자리에 꽂고 뭉칠 거예요.숨을 깊이 들이마시세요.3… 2… 절대 안 자는 것 같기도 전에 잔 것 같아
되게 오래 잔 것 같은데 안 잔 것 같아
나는 눈을 떴을 때 ‘띠띠띠’ 소리가 들렸고 내 심장 박동인지 49로 왔다 갔다 했다
수술을 진행 중이어서 날카로운 것이 왔다갔다 하는 통증과 느낌이 들어 아프다고 했더니 주사를 더 맞았지만 이후에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얼마나 걸립니까?- 끝났습니다.
다행히 통증은 느끼지 못하고 누운 채 수술실 구경을 여기저기 할 때 원장님이 수술이 잘 되셨습니다. 마무리를 해달라고 쿨하게 나왔다.
마무리라면 둘러댈까? 저는 이게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나 걸립니까? 근데 정말 오래 걸린 느낌이야? 됐어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고 탈장이 뭐야?느낌이 좋아. 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밧드로 옮겨서 잠시 회복실에서 쉬고
근데 회복실도 아니야 ㅎㅎ 간호사들이 모여있는 곳에 덩그러니 있어.
근데 여기 간호사들의 뒷담화 소리가 너무 커서 정신이 없었어. 누가 그렇게 싫은지 나름대로 환상인데 들리지 않게 해줬는지..^_^
약 10분 뒤 수술실로 데려와준 간호사가 와서 그분의 손에 이끌려 병실로 옮겨졌다.

신청한 무통주사를 치고 기다리던 가족에게 전화를 해줘서 피곤했는지 졸려서 좀 잤다.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화장실 갈 때 힘들다고 하신 걸 보고 일단 화장실은 참았다.
11시쯤 수술에 들어가 12시 반경 나왔다.준비 시간이 30분 정도 걸린 것 같고 수술 시간은 4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다가 3시쯤 화장실에 급히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평소 빈혈이 있었던 탓인지 머리가 빙 돌면서 주저앉았다.다행히 옆 보안담당 직원분이 도와주시고 화장실까지 받쳐주신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다.
마취 시에 현기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병실에 비치된 링거를 뿌려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쨌든 그걸 끌고 갔으면 좋겠어.
집은 언제 가냐고 물었더니 원장 회진 때 한번 확인하고 가면 된다고 하셨다.
3시가 넘도록 오지 않아서 4시가 되어서야 수술이 끝났습니다. 저 잘 되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これ待ってたの??
원장님이 들으셨는지 다시 들어와서 장이 많이 튀어나왔는데 잘하셨습니다 하고 다시 나가셨다~~~~~
맞아. 잘 된 것 같네.
정말 쿨하네.
5시쯤 간호사가 들어와서 먹어야 할 약과 함께 무통주사 뽑는 법 등을 설명해줬고 5시쯤 나는 걸어서 내 발로 퇴원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카카오택시를 불러 나는 기다려준 내 룸메이트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방지턱을 밟을 때 꽉 찬 것 말고는 여전히 괜찮았다
집에 가는 도복은 많이 안고 있었는데 룸메이트가 나를 기다리며 밥을 먹지 못해 쌀국수와 볶음밥을 부탁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쌀국수집인데 여기는 너무 맛있어.오늘따라 쥐어짜서 좀 아쉬웠어.
이렇게 나의 탈장수술날은 끝!!
탈장수술 후 리뷰편을 바로 다시 가져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