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아인 배우가 나와서 봤어. 유아인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 배우는 어느 순간부터 그냥 아티스트라는 느낌이 든다. 본인의 업에 진심이랄까. 마침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끌렸는데 자연스럽게 ‘좋아져서’를 넷플릭스에서 보게 됐다.
의외로 유아인만큼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 이미연, 최지우, 고 김주혁, 이솜, 강하늘 등이 각자의 사랑을 따라 만들어가는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르는 구성의 영화였다.
군대에 가기 전 유명 드라마 작가와 함께한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유아인 2세. 훗날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유아인을 이미연은 차갑게 돌려보내지만 유아인은 스타라는 무게를 두고 함께하는 사랑을 택한다.
세입자와 집주인으로 동거하게 된 김주혁과 최지우는 말다툼을 벌이다가 어느새 사랑의 싹이 트고
자신의 청각장애를 숨기고 연애를 하다가 결국 들키고 이솜을 떠나는 강하늘은 서로의 마음에는 장애를 뛰어넘는 진실이 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하게 된다.
등장하는 커플의 상황이 모두 흔한 설정은 아니지만,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커플 중 각자의 사연이 없는 인연이 어디에 있을까 싶다.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것, 만나는 것, 그리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모든 노력이 필요하다. 쉽게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그런데 유아는 정말 치명적이다. 신기하게도 유아인만이 가진 무게와 아우라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다. 영화 ‘좋아해’는 평일이 끝나는 금요일 밤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잠옷 입고 넷플릭스’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적극 추천한다. 영화 끝날 때쯤 좀 간지러운 장면들이 조금은 나오기도 하는데 귀엽고.
PS. 사람의 부재로 사람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는 게 이런 건지 김주혁의 믿음직한 몸으로 우스꽝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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