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OP 10 자세히 보면.. 중국 역대 흥행

《장진호》는 역대 흥행 1위가 될 수 있을까?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 장진호가 중국에서 대히트를 치고 있다. 개봉 17일째인 10월 16일, 이 영화는 관방의 홍보와 지원 덕택에 박스오피스 47억위안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 성적 4위를 차지했다.

장진호©두우방이는 2019년 ‘중국 최초의 SF판타지’라는 기대와 격려를 받으며 주목받은 ‘유랑지구’를 제친 결과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시행 중인 극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주말인 16일에만 2억위안(약 369억원)가 흥행을 기록했고,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에도 예약 상황이 주말대로 계속됨에 따라 장진호는 과거 1위에 올랐던 전랑2(2017)가 보유한 57억7868만위안을 넘어 최고 흥행작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모암 집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 19일 오후 11시 현재 장진호 박스오피스는 49억2400만위안(약 9천62억원)로 1위와 약 7억위안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 더욱이 전랑2의 흥행 결과는 당시 12주째 81일간을 장기 상영한 결과다.

역대 흥행기록 1위를 차지한 전랑2.©도우방크 당시 맹위를 떨친 차이나 드림의 국가 이데올로기를 등에 업고 중국 군인의 근원이 혼란한 아프리카 내전 상황에서 자국민과 현지인을 구하겠다는 영웅 서사 1탄이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결국 장진호의 흥행 1위 등극 여부는 관방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만한 대작이지만 홍보가 지속적으로 상영일이 연장된다면 1위를 차지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역대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한국 영화의 일방적인 승리(장진호)에 관한 기사가 연일 언론에 등장하면서 이제 중국 내에서 1억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다섯 번째 영화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문득 역대 흥행작의 면면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중국 인터넷에서 자료를 모아 아래의 표를 작성해 보았다.

최근 10위 안에 든 영화 중 외화는 7위에 오른 어벤져스4: 엔드게임이 유일하다. 흥행작 10편은 대부분 2017년 이후 제작된 영화지만 그해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시장 2위에 오른 해인 동시에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한 해이기도 하다.

외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역대 흥행 10위권에 든 <어벤져스 4: 엔드게임> ©다우반의 중국영화는 2017년을 지나 2019년 642억6600만위안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경신한다. 그리고 그해 최고 흥행작은 나타지마 동강세 유랑지구였다.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나타지마 동강세, 2075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유통장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랑지구는 모두 판타지 장르에 속한다.

두 영화는 비록 주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기본적으로는 상상력과 오락성에 중점을 둔 상업영화였다. 미중 갈등의 격화와 중국 판타지 장르의 부상은 미국의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소재와 기술의 국산화, 산업화, 다양화를 독려했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중국의 국산 영화가 중국 내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를 눌렀다고 할 수 있다.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1 0위 (21년 10월 18일 오전 11시 현재)

장르와 시즌 다양화:문화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밑그림, 중국의 역대 박스오피스 랭킹을 보면 역시 전쟁, 판타지, 모험, 액션 장르의 대작 영화가 주류를 이룬다. 가족 코미디에 해당하는 2위작 안녕 리펑잉(2021)조차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담겨 있다.

안녕리환영©건국 70주년 기념작으로 헌정된 나와 나의 조국(2019), 나와 나의 고향(2020), 나와 나의 세대(나와 나의 세대) 등 3부작이 중국 영화계를 이끄는 역량을 총동원해 화려한 전시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상대적 흥행에 넘쳐 있다.

최근 중국 정세와 기념일 상황에 맞춰 대거 등장한 애국주의 영화든, 유명 감독과 초호화 출연진을 갖추고도 장르와 스펙터클, 상업적 내러티브 등의 형식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최고 흥행작이 될 수 없다.

위의 10위 흥행작품을 살펴보면 마치 미리 계획한 것처럼 전쟁,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 SF, 모험, 추리 등 모든 장르가 포진해 있다. 결국 상업적으로 각색되지 않은 정치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없고, 이에 중국의 정치 이데올로기는 더욱 오락과 함께 대중 사로잡기에 열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수입 톱10 영화의 장르는 광범위하다©더우방 한편으로 여름 휴가철과 공휴일에 개봉한 영화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춘제 시즌의 연내 흥행 독점이 점차 다른 시즌에도 자리를 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영화시장이 그만큼 청년을 중심으로 안착돼 있다는 뜻이다.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보는 팬이 늘면서 청소년들에게 시간이 생기는 여름 휴가철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춘제 때 흥행에 성공한 한두 편의 영화가 연간 흥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심각한 쏠림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런 변화는 중국 영화계의 인프라와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최근 애국주의 영화가 너무 많았다. 다음 변화는? 다만 지금까지는 국내 시장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중국 국산 영화가 일방적으로 선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일시적으로라도 미국과의 갈등 상황이 완화되거나, 만약 국내 영화시장 개방도를 높이는 시기가 오면 중국 영화계에는 전반적으로 새 바람이 불게 된다. 청년영화인 육성, 영화제작작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영화산업과 기술에 대한 중시, 이론계에 중국학파 영화이론가 육성 등은 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장진호©더욱이 정책당국은 결국 대중의 입맛에 맞는 보다 개방적인 콘텐츠 제작 및 상영 환경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적어도 필자가 알고 있는 영화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말을 하지 않을 뿐 그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예술가들의 표현에 일정한 자유가 부여돼 국제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녀야만 중국이 원하는 해외진출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및 선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자명하지 않은가. 업계 내부에서는 우리 문화 콘텐츠가 어떻게 국제적 명성을 얻었는지에 관심을 갖고 비교 분석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약진으로 K-Enter의 성공이 중국의 상황을 반추하고 개진을 재촉하는 하나의 사례 또는 전범으로 부상할 날이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마침 건국 70주년 기념 등 대형 국가들의 행사가 끝나가고 있어 2022년 하반기 이후 중국 영화는 애국주의 열풍에서 다소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영화가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아이치 등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드라마가 오락과 새로운 주제를 기치로 새로운 흐름을 이끌 것이다.

자금천소설을 원작으로 한 현대 추리물 은밀각락도시 침묵의 진상 그리고 말백룡으로 대표되는 역사 미스터리를 드라마화한 12부작 등이 최근 인터넷 드라마 시장에서 호평과 상업적 성공을 누렸음을 뒷받침한다. 미국과 격렬하게 충돌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난맥상에 직면하지 않으면 애국주의 영화 열풍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문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소 선임연구원 도선희정리 차이나랩 배세형

*인물과 작품이름은 ‘중국어 한글 표기’ 혹은 ‘한자음 표기’ 중 네이버(사전, 인물검색, 지식백과)에 등록된 이름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창당 100주년에 소환된 항미원조의 기억, 흥행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로 끝났다.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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