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의 거대한 곡물저장고 외벽에 그려졌다. 전체 도색 면적은 2만5000㎡로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이며 축구장의 4배 크기와 비슷하다. 제작 기간에만 12개월 만에 22명의 도장·도색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아파트 22층 높이에 달하는 건물 벽화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페인트량은 86만5400ℓ에 이른다.월미산을 둘레길을 돌면 인천항만 내 7부두 쪽 곡물창고에 대형 벽화가 보인다.나는 월미산 둘레길을 걸을 때마다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중구 월미도 인근 인천항 7부두 곡물저장고(사일로·silo) 벽화가 영국 기네스월드 레코드사 인증을 받아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어 ‘사일로(곡물저장용 산업시설) 슈퍼그래픽’이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iF Design Award 2019’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한다.인천광역시와 항만공사는 1979년 건립된 이곳 곡물 저장고를 도시의 싱그러운 랜드마크로 바꾸기 위해 지난 1월부터 5억5000만원을 들여 슈퍼그래픽 사업으로 초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슈퍼그래픽 사업은 아파트·공장·학교 등의 외벽을 대형 그래픽으로 꾸며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바꿔줌으로써 1920년대 미국과 멕시코의 벽화 운동에서 유래하였다.어워드는 미국의 ‘IDEA’, 독일의 ‘REDDOT’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벽화 디자인은 어린 소년이 책 속에 물과 밀을 들고 저장고 안으로 들어가 어른으로 성장해 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북커버 장식이 그려졌고 성장 과정을 뜻하는 문구가 16권의 책 제목으로 디자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