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과 가깝지만 근본적으로 지형 형성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시베리아 순상지로 동북아 대륙의 연장선상에 안정된 반면 일본 열도는 유라시아 판과 태평양 판이 수렴하는 압축대에 형성되었다. 지질학자와 지진학자들은 두 개의 주요 지진 활동대를 확인하였으며 태평양 해안 주위에 있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유라시아 판의 남쪽 경계를 따라 대서양에서 지중해와 아시아에 이르는 알파드 지진대가 이것이다. 일본의 지형은 전자에 속한다. 이런 위치적 이유로 일본은 지진에 한국보다 더 노출돼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분포한다. 해구와 호상열도에 나란히 위치한다. 전 세계 지진의 80% 정도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지진은 왜 일어날까.맨틀 위를 1년에 평균 약 50mm Tlr 이동하는 지각판은 지구의 액체핵이 맨틀을 뚫고 올라온다. 뜨거운 액체 입자의 상승 운동인 대류 유동에 의해 움직인다. 하나의 판이 인접한 판자 쪽으로 이동할 때 경계를 따라 옆으로 미끄러지거나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또한 플레이트(보통 대륙 플레이트)가 다른 플레이트로 밀어 올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 세 활동은 판이 수렴 경계 혹은 섭입 경계에서 일어나며, 이러한 지역에서 화산 폭발이나 지진 발생이 빈번하다. 화산과 지진 분포 지역은 겹치는 경우가 많으면 두 발생 요인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주로 대양의 중앙 열곡과 해령을 따라 판자가 분리되는 경향이 있는 대신 이들의 지각판 경계에서 새빨간 마그마가 펼쳐진 마루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맨틀에서 솟아오르다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속히 식으면서 현무암으로 된 새로운 지각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삽입 경계를 따라 맨틀 안으로 흘러들어 다시 녹은 양을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물질이 지각에 끊임없이 가해지고 있다. 지각판의 지속적인 운동은 그들의 거친 가장자리 사이의 마찰로 인해 판의 수렴 경계에서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는 마치 두 벽돌을 맞대고 문질렀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현상 같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을 발생시킨다. 변형은 경계를 따라 천천히 응력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발생한 응력이 판의 마찰저항을 충분히 초과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갑작스런 미끄러짐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지진이 일어나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지진은 대륙 해안선에서 집중 경계를 따라 발생하는 반면 작은 지진은 중앙 대양의 분리 경계를 따라 발생한다. 대륙 지진의 약 70%는 태평양 판잣거리에서 20%는 알파이드 지진대를 따라 발생하고 나머지 10%는 지구 전체에 분포한다.
화산 폭발은 왜 일어나는 걸까.화산 폭발은 지각의 약한 부분에서의 파열이다. 그것은 지진의 흔들림에 의한 이동이 지각에 균열이나 틈새를 만들어 시작된다. 따라서 화산은 단지 지각의 환기구멍일 뿐이다. 광물성 결정체, 가스, 용암으로 구성된 지구 맨틀에서 나온 마그마는 그것을 억누르는 지각 무게로 인한 막대한 압력 아래 버티고 있다. 마그마가 탈출구를 찾을 때 마그마는 깨진 틈으로 흘러 가스의 일부를 방출하면서 밀어내면서 본래의 틈새를 넓게 확장시킨다. 그리고 때로는 바닷물이 균열을 통해 들어가 뜨거운 마그마와 접촉하면서 갑자기 증기가 팽창해 균열 부위를 넓힌다. 이는 화산 입구에서 가스와 딱딱한 물체를 내뿜는 폭발적인 감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경우 급격히 응고된 마그마는 마개처럼 궁극적으로 균열 부위를 폐쇄하고 자체 밀봉 타이어의 경우처럼 분출이 중지된다. 이 말년에 1200개의 활화산이 폭발하였으며, 그 중 500개는 오늘날까지 5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 60%는 태평양 주변에 위치해 있다. 화산은 환태평양 지진대와 알파드 지진대, 중앙태평양 열곡을 따라 있는 하와이 사모아와 같은 섬들, 혹은 중앙대서양 열곡을 따라 있는 아조리스와 아이슬란드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화산은 지각의 연약선을 만드는 부러진 산지인 알프스와 히말라야에서도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지각 구조상 경계부에서 발생한다. 베스위우스산에서 두 갈라진 틈의 교차부와 같이 지각의 특별히 약한 부위는 주요 화산의 중심지가 되며 대부분 해안선 근처에 존재한다.
일본 고베 대지진, 도쿄 남쪽 430km 떨어진 항구도시 고베 주민들은 피해가 극심했던 1923년 도쿄 지진 이후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에 경고 없이 일본 도시지역을 강타했다. 강력한 지진 때문에 일본 전역의 사람들은 모두 갑자기 잠에서 깼다. 일본 도시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은 규모 7.2로 예상됐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오사카와 옛 수도 교토를 포함한 더 멀리 남쪽 간사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진의 진원은 고베와 오사카에 면한 우치우미의 섬인 아와지 섬의 지하 20km도 안 되는 곳이었다. 이러한 얕은 지진은 비록 지진의 효력이 진중앙에서 멀어질수록 급격히 감소한다고 해도 파괴력이 대단했고 광범위한 피해를 주었다. 고베 동쪽으로 불과 32km 떨어진 오사카 시는 오사카만 온공도에 세워진 신간사이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경미한 피해만 입었다. 고베시에서의 20초간의 지진은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 고베와 오사카를 잇는 주요 고가도로가 5곳에서 쓰러졌고 그중 하나는 600m 길이 구간이 연쇄적으로 쓰러진 버섯처럼 한쪽에 기대 비스듬히 쓰러졌다. 그리고 중앙부의 콘크리트 기둥은 수직근을 고정하는 띠 철근을 노출시켜 산산조각이 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적절한 내진 보강 없이 성급하게 지어진 것이 많아 46,000동이 넘는 건물이 붕괴되거나 파손되었다. 가스, 수도, 전기가 끊기고 7개 열차가 탈선했으며 150만 시민 중 30만 명이 집을 잃었다. 고베항의 186개 정박시설 중 8곳만이 지진 후 사용할 수 있어 일본 전체의 화물처리 능력을 10% 이상 감소했다. 도시 전역의 가스관이 망가져 화재를 일으켰고 도시 여러 지역에서 수도관이 파단돼 내진구조물이 지진에 대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 지진은 과거의 많은 다른 지진들처럼 일본과 다른 나라의 내진규정을 재평가 또는 개정해야 할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희생자 수는 도쿄 대지진 다음으로 많았으며 사망 5,000명 이상의 부상자 2,000명 이상이었다. 물질적 피해와 소홀한 경고의 심각성은 일본 지진학자와 기술자들을 놀라게 했다.
재해와 더불어 사는 일본인의 삶, 고베 시를 폐허로 만든 효고 현 남부의 지진을 신문과 TV로 읽고 지켜본 사람들은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첫째, 내진설계를 했다는 고속도로나 건물이 옆으로 눕거나 무너져 내려 집이 불타는 등 고베 시 일대가 폭격당한 듯한 폐허가 돼 지진의 위력 앞에 인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돼 미약한 존재임을 새삼 실감케 했다. 두 번째는 현지인들이 보여준 침착함이다.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은 우왕좌왕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울부짖는 등 패닉 상태에 빠진 사람도 없었다. 재난이 발생하면 흔히 볼 수 있는 약탈 등의 행위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고 질서를 지켰으며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 세계가 그들의 의연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의 이런 냉정한 대처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평소 준비와 거듭된 훈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일본에는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지진은 일본인의 사고와 생활을 지배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지진을 사고나 생활과 분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삶의 사고 속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의 생활과 사고 속에는 지진 냄새가 난다. 집을 지을 때 내진설계를 하는 것은 물론 가구도 넘어지지 않도록 벽에 부착시키는 등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세계 경제대국이 됐지만 주먹밥 만들기는 여전하다. 이것도 재난이 가르쳐준 지혜다. 방재나 피난 훈련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해 주택가의 골목 등에는 재해시의 피난 장소의 약도 간판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지진 재난에 대비해 비상용품이 준비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학교 교육도 방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일본인은 지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생명 및 손해보험에 가입해 있다. 또 저축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국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끊임없이 생명과 생활을 위협하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지진의 자연재해가 일본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지진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 궁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이 연구 습관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번영을 이뤄냈다는 해석이다. 일본 국민은 내일을 알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기록만이 삶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들은 믿는 듯하다. 일본인이 종교생활도 지진 등 자연재해에서 벗어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일본인은 다중종교, 즉 복합종교생활을 한다. 지진 등이 발생한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당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실리적인 생각이 이렇게 만든 것 같다는 분석이다. 바로 눈에 들어오는 신사나 사찰 등 어느 곳이든 기원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의 기원 중에는 일본 국민의 80%가 가장 무서운 존재로 여기는 지진 등의 재난을 면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닐까 싶다. 일본인은 한때 성급하고 인내심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많은 어려움을 딛고 경제번영을 이룬 일본인은 삶의 여유와 많은 훈련으로 초조하고 인내심이 없다는 평가를 역사 속에 묻어 버렸고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질서 있고 냉정한 국민이 됐다. 그만큼 지진 등 재해를 생활과 사고 속에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화했다는 증거일 것이다.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 화산 폭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