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극장 관객수 종합계 기준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기가 더 높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흥행 수익을 기록한 지브리 영화 순위 1위는 2001년 개봉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제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21세기 영화에 포함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다시 한 번 감상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원작과 각본을 쓴 것이라는 것이 떠올라 새삼스럽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신작을 볼 수 없는 지금이 아쉽습니다.
2) 하울의 움직이는 성
사실 서양소설이 원작인데 소설 내용이 대거 각색되면서 여러 상징적인 표현들이 새롭게 깃들게 된 지브리싱작입니다.
자세한 해석을 알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아요. 이전에 해석을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므로 참고하실 수 있도록 한다. 아래와 같이 안내드립니다.
3) 모노노노케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근소한 차이로 일본 흥행 수익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브리 2000년대 대표작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면 90년대 대표작은 모노노케히메라고 불립니다.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상하는 데만 16년, 제작기간이 3년이 걸렸고 개봉 당시 일본 내에서는 무려 1년간 극장 상영을 진행한 작품입니다. 그만큼 당시에는 상당한 대작으로 주목받았던 지브리 영화입니다.
4. 벼랑위의 포뇨


본작은 지브리 영화 목록 중 자국 내 상영관 흥행 수익 기준 순위 대비 해외 관람객의 시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실제 역사에 남은 전쟁을 바탕으로 한 내용인데 보는 시각에 따라 엄연한 전범국으로 비판받아 마땅한 역사적 사실을 낭만주의로 포장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관객들도 많았거든요.
다른 일각에서는 전쟁을 미화했다고 보는 것은 극에서 표현한 메시지를 잘못 받아들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6. 마루밑의 아리에티

이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카지 고로’의 감독 데뷔작인데, 소문으로는 연출 실력이 부족해서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지브리의 시니어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인 ‘야마시타 아키히코’가 옆에 붙어 수정을 도와줬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지도 자체가 낮을 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어 감상한 사람들의 반응도 혹평이 대부분. 본작은 왓챠피디아의 네티즌 별 5점 만점에 2.4점에 그쳤습니다.
8. 고양이의 은혜
개인적으로는 어른이 되고 나서 재감상했을 때 처음으로 상징적인 메시지와 영상미가 돋보였던 1992년 개봉 작품입니다.
제가 예전에 지브리 영화집 리스트를 개봉 순서대로 정리한 글이 있는데 그 포스팅을 쓸 때는 어렸을 때 재미를 못 느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기억했는데 몇 달 전에야 틀어보고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그 뒤를 이은 후순위 목록은 제 생각에는 국내 인기도 순위와는 괴리감이 느껴져 길게 설명하지 않고 제목 위주로만 기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