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804명의 아버지 션 추천!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를 꿈꾸는 세상의 모든 남편, 아버지에게 추천하고 싶다.
허스밴드 프로젝트는 영국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지난 삶을 뒤로하고 대서양을 건너간 한 미국 남성의 20여 년 결혼 생활을 그린 에세이이다. 어느 부부에게도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르는 여정은 쉽지 않지만 결혼 후에는 당연히 더 험난한 항해가 기다리고 있다. 이 항해를 더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시니컬한 로맨스와 지질한 자기반성, 세 자녀가 만들어내는 시끄러운 소동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는 허즈밴드 프로젝트는 매우 웃기는 결혼생활에 대한 일종의 선언문이다. 결혼 생활에 짜증이 날 때도 왜 그것을 열심히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일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필요한 것!최근 육아하는 아빠, 집안일을 하는 남편,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전 남편/아버지의 주된 임무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많은 가정의 일이 남성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물론 이는 남성의 일이 늘었다기보다는 이전에는 아내/어머니만이 담당했던 일을 나누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부양의 책임을 함께 지듯 가사와 관련된 의무도 함께 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정생활에서 남편의 위상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 이상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와 신문, TV만 보는 아버지가 아니라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남편/아버지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이 책의 원제는 ‘남편이 되는 법(How tobea Husband)’이지만 스스로 밝혔듯이 저자 자신도 완벽한 남편은 아니다. 칼럼니스트로 집에서 일하면서 고양이 토사물도 무시하고 지나갈 정도로 청소를 소홀히 했고, 결혼해 처음 영국에 살게 됐을 때는 가정경제를 오로지 아내에게 의지하기도 했다. 과거 ‘남편’이라는 말이 갖고 있던 권위적이고 과시적인 의미가 사라져가는 요즘 [“나는 자랑스러우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아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데 아내는 그 단어를 ‘내 남편을 만난 적이 있나요?” 같은 문장으로만 쓸 뿐이다.(p.16),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까? 이는 최근뿐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필요로 하는 질문이다. 물론 이 책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자체가 필요한 것이다.
(…) 남편이라는 위치는 내 이력서에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영문학 학사’ 바로 아래 ‘돈을 벌기 위해 상어 우리에 들어간 적이 있다’ 바로 위에 들어갈 만한 사항이다. 남편은 내가 하고 있는 다른 모든 일을 취미처럼 만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p.15)
허즈밴드 프로젝트는 진지하고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이런 고민을 저자 자신이 일상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 속에 유쾌하게 녹여낸다. 남편으로서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한 틈새 기술이나 망치로 고칠 수 있는 다섯 가지 목록, 기분 좋은 식사 자리를 위한 팁 같은 것이 간혹 실려 있지만 이 책은 남편 입문서나 실용서가 아니다. 결혼한 독자는 고통스러운 공감으로 웃을지도 모른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하고, 자학적으로도 느껴지면서도 유쾌한 문장편을 보면서 마치 일상의 툰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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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고난과 깨달음으로 점철된 육아가 바로 부모의 역할을 깨닫는 과정! 비로소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저자는 무척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드는 한편, ‘삶을 완전히 바꿀 무서운 무언가가 곧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p.175)에 사로잡힌다. 함께 TV를 보다 아내가 동통을 느꼈을 때 그는 깨닫는다. 다시는 런던 이스트엔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 드라마 ‘이스트엔더스’를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게 전혀 없어 우왕좌왕하던 첫 출산부터 혈기왕성한 세 아들을 키우는 이야기가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이 모든 에피소드는 저자의 자기 고백과 같다.
이번 주에 가장 좋았던 일은 뭐였어?” 내가 포크로 막내를 가리키며 묻는다.화재로 수학 수업을 하지 않았다. 막내가 말한다.”다행이다”라고 나는 둘째 아들을 돌아보며 묻는다. “너는?” “트위터에 포커 채널 이야기를 썼는데 사람들이 그걸 읽었다.” 둘째가 말한다.「매우 자랑스러웠을 것이다」라고 나는 말한다. (p.280)
조개를 사러 갔다가 아기를 가게에 두고 오거나 바닷가에서 수건을 펴는 데 신경 쓰느라 아이가 웅덩이에 빠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아이의 손이 낀 줄도 모르고 자동차 문을 닫는 등 실수 투성이다. 집에서 일하기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아내보다 많은데, 대부분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역할이 아내가 일하러 나갔을 때나 휴가를 갔을 때만 가끔 견디는 부모의 역할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흔히 아들들의 놀림감이 되는 등 권위 있고 카리스마 있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호머 심슨의 ‘수준 미달의 엉터리 육아’를 내 것과 비교할 때도 그 아이는 그것을 페미니스트적인 음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의 양육법이 섬뜩함을 닮았다고 느낄 뿐이다.(p.316), 밥그릇 싸움에 휘말릴 뻔한 아들들을 나름대로 끈기로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현명한 모습도 보여준다.양육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저자는 아빠로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진실하게 느껴지는 가르침이란 이런 정도다.
변기 시트를 둘 것인가에 대한 유서 깊은 논쟁은 결혼생활의 진정한 불화의 원인이 아니다. 서로 싫어하는 룸메이트나 이런 문제로 싸울 것이다. 여기서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규칙은 이것이다. 변기 시트에 오줌을 싸면 안 된다. 아들들이 있을 경우 이 규칙의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게 아버지의 의무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p.142)
큰아들이 나와 같은 사이즈를 입을 정도로 컸을 때, 우리는 엄마와 딸들이 그렇듯이 낡은 옷과 새 옷과 안전한 옷과 대담한 옷을 서로 바꿔가며 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신 내 옷장에 있던 흰 셔츠가 하룻밤 사이에 다 사라졌다. 아들이 교복 안에 입을 셔츠가 없을 때 입으려고 허락 없이 가져가 버린 것이다. 이후 내가 빼앗긴 셔츠 하나를 찾아 입었을 때 소맷부리에는 파란 볼펜으로 그린 남성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도저히 그것을 태연하게 입을 자신이 없다.(p.232)
게다가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역할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부모로서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 저자는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해 편집증에 가까운 강박증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육교를 건널 때마다 옷깃을 꽉 쥐고 해변을 순찰하고 안전벨트와 헬멧을 다시 확인하고 지긋지긋한 설교를 늘어놓는다(p.305)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얼음덩이가 뚝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남편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역할도 미리 준비된 것은 아니다. 고난과 깨달음으로 점철된 육아 자체가 부모의 역할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이 책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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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실수로 만들어진 결혼 생활의 성공 보고서!결혼은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데는 여러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이 의무와 책임은 한 사람에게만 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만 희생할 필요도 없다. 결혼은 두 사람이 내외부 생활을 동등하게 공유하며 함께 계획하고 구상해 나가는 일생의 과정이다. 저자는 부부간의 일은 ‘협상(negotiation)’하는 것이 아니라 ‘항해(navigation)’하는 것이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라는 말은 ‘당신의 상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약속을 하는 것'(p.207)이라고 말한다. 가정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가정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가 상처를 치유해주는 안식처라는 것은 옛 생각이다. 저자가 책 말미에 페미니즘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여년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전반적으로 그동안 남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미흡했다고 고백한다. 뭔가 충분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그저 충분하지 않다.(p.328) 매일의 일상이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교훈이자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내 결혼은 매우 유능하고 정서적인 이해력이 뛰어난 여자에게 구원을 받은 불운한 어리석은 자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지만 당신이 그렇게 느껴도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외모적으로 능력의 저울이 아내 쪽으로 쏠려 있을 수 있지만 결혼생활을 성사시키는 다른 많은 부부들의 경우처럼 우리의 결혼도 수많은 대립 요소들 간의 균형과 타협에서 비롯된 산물이다.(p.329)
남편으로서 저자의 고민은 다른 나라 여성과 사랑에 빠져 갑작스럽게 결혼을 선택한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그는 피임약에 함유된 호르몬 성분이 여성의 후각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여년 전 자신과의 결혼을 결정한 아내의 판단이 착각 때문이 아니었는지 의문을 느낀다.
“너 나 만났을 때 피임약 먹고 있었어?”라고 나는 묻는다. 그녀가 읽던 신문에서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본다.”지금 듣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도 먹었어”(p.49)
저자 팀 다우링과 아내 소피는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부부가 아니다. 다른 부부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결혼생활은 온갖 실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분별한 발언과 잔꾀가 늘 반복되고 비겁함과 초조함, 제발 진정하라는 호소도 빼놓을 수 없다. 꼼짝없이 갇히거나 고통받거나 자유를 위협받는 기분이 들 때마다 상대방도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 오로지 사랑을 위해 선택한 결혼이지만 저자는 사랑에 너무 많은 공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가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혼생활”이라고 평가하는 그 항해에는 사랑 이외의 요소도 작용했다. 그들은 거래를 하고 계약을 맺었으며, 그 계약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언제든 이혼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된 계약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우리 앞에는 여전히 거센 파도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다 자라서 이 배를 떠날 태세를 취하고 있다(일명 배에서 뛰어내리려는 쥐처럼). 예전에는 순항하던 결혼의 대부분이 좌초하려는 여행의 한 점이다. 우리 함선에 약간의 누수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당연히 난 여기 말고는 아무데도 하기 싫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 끝까지 이 배를 타고 싶어.진심이다. 그러니 나를 돛대에 묶어도 좋다.(pp.3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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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팀 다우링(Tim Dowling) 언론인 팀 다우링은 코네티컷 주에서 태어나 29세에 결혼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지금까지 길레스 도그 호건(Police Dog Hogan)의 일원으로 밴조를 연주하고 있으며, 소설 1권 외에 4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밴드 폴리스 도그 호건(Police Dog Hogan)의 일원으로 밴조를 연주하고 있다. 지난 6년간 ‘가디언’지에 주 1회 연재하는 인기 칼럼을 통해 가정생활의 우여곡절과 능숙한 아버지 겸 남편으로 인정받으려 하지만 대체로 실패로 끝나버리는 시도를 기록해 왔다. 현재 런던에서 아내, 아들들과 함께 살고 있다.
번역자인 나성숙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와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번역한 책으로 유리슨 인빅터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엔더의 그림자 밤을 쫓는 아이 빨간머리앤이 어렸을 때 레드라이딩 푸드 그 남자와 결혼해 이브의 발칙한 해외봉사 분투기 백만장자 시크릿 슬기롭게 헤어져라 남편이 변했다 생각 많은 여자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주나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등 다수가 있다.
미디어 리뷰’ 이 책에서는 퉁명스러우면서도 심오한 아내, 번화한 세 자녀와 함께하는 결혼 생활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유머가 넘치고 가끔 폭소하는 이야기도 있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도 있다. 오늘 하루 밖에서, 그리고 집안에서 힘들지만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세상의 모든 남편/아빠들에게 권하고 싶다.(가수804명의 아빠)
다우링의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아미 봄벡(Erma Bomberk)의 글을 읽는 것 같다. 다우링은 단검처럼 날카롭고 사랑스럽게 자신을 비하하는 센스 있는 유머로 스스로를 알파메일이 아닌 람다메일로 묘사한다. 그는 미국에서 더 알려질 만하다. 제목은 남성 독자를 겨냥한 것 같지만 여성 독자들에게 많이 어필할 것이다. 나는 다우링이 결혼이든 양육이든 사랑과 죽음이든 무엇이든 그를 따를 것이다. 세상 어디서나’ – 마고 랩, ‘뉴욕 타임스’ 북리뷰
저자가 비록 남성의 시대가 끝난 것을 슬퍼하더라도 이 책은 잘난 척하는 매뉴얼이나 빠른 놈들에게 어떻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관한 책이다. 어떤 남편들은 “이봐, 나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말한 부분을 큰 소리로 읽는 반면 우리 대부분은 조심스럽게 메모를 하고 몇 가지를 시도해 볼 것이다. 구입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힌트: 이 책은 오늘 남편을 위한 발렌타인데이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 워싱턴 포스트
다우링은 매우 신선하고 똑똑한 작가입니다. 이들이 처한 상황, 말투, 캐릭터로 두세 페이지마다 웃긴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을 쓴 장처럼 재미와 상관없이 애틋함도 준다. – 샘 레이 가디언.
아주 현명한 책이다. 내가 읽고 아내가 읽었고 우리의 이혼은 연기됐다. –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본문에서 20년 전 아내와 나는 결혼이라는 철저하고 무모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리 둘 다 결혼이란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고 진부하고 단조롭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시체를 숲에 묻기로 결정한 두 사람처럼 체념 섞인 결단력으로 결혼하자고 동의했다. 물론 숲에 시신을 매장하는 데 동의할 경우엔 아마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즉시 부모님께 전화하지는 않겠지만.(p.13-14).
남자들이 집안일에 능률을 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소질이 없다기보다는 일부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못하는 게 고작 얼마나 계속될까. 일부러 잘 하지 않는 한 결국 요령을 터득하게 되는 것 아닌가. 남자도 오로지 반복을 통해 이불 덮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바로 나다.(p.96).
솔직히 나의 게으름은 가격을 매길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쥐면서 더 열심히 일하라고 말할 수 없다. 오늘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욕조에서 잠을 잤다. 굶어죽는 순간 커피를 쏟아버렸고, 지금의 내 팔은 남자다운 구릿빛을 띠고 있으며, 에콰도르 산악협동조합의 커피 향기를 은은히 풍긴다. 분명 당신도 자신에게서 돈 냄새가 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나처럼 커피향이 나길 바라는 것 아닌가.(p.165)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기본 전략은 본질적으로 성적 매력이 풍부하거나 섹시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그보다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식기세척기 안의 내용물을 꺼내 정리해 두는 것과 더 관련이 깊다. 나는 이 점이 아쉽다.(p.171)
무조건적인 사랑은 당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무언가이다. 너희 개한테 물어보면 알겠지. 반면 조건부 사랑은 노력과 인내와 친절과 끊임없는 타협만으로 유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 나에 대한 아내의 사랑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해도 될까? 그래, 내 말이 바로 그거야.(p.208)
놈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하고 수학 과제를 프린트 못한 놈의 분노를 받아들여야 한다. 어쩐지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는 게 내 잘못이 돼.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개인비서를 갖게 되는 쪽이 아니라 개인비서가 되는 쪽에 훨씬 가깝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실제로 그것은 나오미 캠벨의 개인 비서로 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녀의 비서만큼 여행을 못 가는 것은 다를 뿐이다.(p.269)
나는 개인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 정기적으로 매번 같은 순서로 주고받는 그 한마디에 의지하지 않아도 말이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같은 흔한 대사에 박혀 있는 골자는 얼마든지 다른 언어로 복제할 수 있다. 우리 집의 경우는 ‘내가 죽으면 외로울 것이다’와 ‘그렇겠지’를 선호한다. (p.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