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를 보다 보면 가슴통증(흉통)을 주소로 내원하시는 환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환자분들도 가슴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을 보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런 통증이 심장 문제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질문을 꼭 해보고 심장의 원인이 아닌지 감별합니다.
가슴이 아프신 환자에게 질문
통증이 정확히 어느 부위에서 느껴지나요? 등, 왼쪽 어깨 통증이 같이 나와요?걷거나 숨이 차거나 하면 가슴 통증이 심해져요?자세의 변화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통증이 더욱 악화됩니까?가슴 통증이 시작되면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통증이 있을 때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습니까?
심장질환으로 인해 가슴통증이 생긴다면 허혈성 심장질환을 크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좁아져 피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걷거나 숨이 찬 운동 등 심장이 더 많은 피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 심근경색이라는 질환이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 심장근육에 피가 공급되지 않고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고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에서 기시하는 관상동맥과협심증
만약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의심된다면 즉시 심전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심전도를 확인하고 급성 심근경색 소견이 보이면 시간을 지체 없이 즉시 관상동맥조영술 및 스텐트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가슴 통증이 자세의 변화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에 따라 통증이 더 악화되거나 외부에서 가슴을 밀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심장의 원인보다는 갈비뼈와 연골접합부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갈비뼈는 가슴 한가운데 복골과 연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 순간 숨을 쉬면서 흉곽이 들리고 지속적인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럴 때 갈비뼈와 연골 접합부에서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진통소염제를 2~3일 정도 복용하면 통증이 호전됩니다.
갈비뼈 연골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도 가슴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로 타는 듯한 속쓰림이 동반되지만 가슴 통증만으로 일어날 수 있어 허혈성 심장질환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셔서 통증이 완화되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위의 3가지 질환(허혈성 심장질환, 갈비뼈 연골염, 역류성 식도염) 중 하나이지만 다음의 여러 원인에 의해서도 가슴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자세한 문진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분류원인질환 심혈관질환 협심증(안정, 불안정), 급성심근경색, 심낭염, 대동맥박리, 폐색전증폐질환, 늑막염, 기흉소화기질환 역류성식도염, 식도경련, 담낭질환 근골격질환 늑골연골염, 흉부근육통 기타질환 대상포진
나는 가슴 통증으로 내원하시는 환자에게 자세한 문진 후 가슴 X선과 심전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이후 특이 소견이 없으면 증상에 따라 진통소염제 또는 위산분비억제제를 처방하여 증상이 호전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지난 외래에 가슴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26세 남성 환자가 오셨습니다. 병력으로 볼 때 심장질환일 가능성은 낮으며, 다음과 같이 가슴 X선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슴통증 주소로 내원한 26세 남성 환자 가슴 X선
이 환자의 가슴 X선을 보면 오른쪽 폐 중간 부위에서 약 2cm의 폐결절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확인 후 보다 자세한 검사를 위해 가슴 CT를 확인하였습니다.
가슴통증 주소로 내원한 26세 남성 환자 가슴 X선
CT에서 보시는 것처럼 폐결절이 늑막에 붙어 있어 충분히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조직검사를 위해 3차 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가슴 통증은 심장 쪽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감별해야 합니다. 만약 심장 쪽의 문제라면 응급 상황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장편내과에 전화 또는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