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_ 이바노바,++ 언플래쉬
바른 생활의 사나이
오늘은 저번에 썼던 글부터 이어지는 두 편입니다. 지난 글은 제 질문이었다면 이번 글은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얻어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경험담을 담아봤습니다. ↓↓↓ 아래는 저번 투고입니다.
댁의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feat. 초등학생 숙제 초등학생 숙제 한국 가기 전에 쓴 글인데 그냥 마무리 해볼게요. 그다음에 선생님과 면담 시간에…blog.naver.com
지난 게시물은 홍콩에서 G2 재학 중인 베리의 학교 숙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학교 숙제에 대한 아이와 엄마의 자세랄까.학교에서는 하루 20~30분 정도의 숙제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앉아서 강제적인 공부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베리는 다행히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펜을 잡고 노는 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는데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썼대요.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가만히 앉아서 숙제를 한꺼번에 끝내지 못하는 아이가 답답하다기보다는 저도 아이의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 아이가 이렇게 오래 앉아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학교에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쿨퍼블리카 도메인즈, ★★OGQ그러다 새 학기 시작 후 첫 번째 선생님과의 면담 시간에 자녀 숙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마음은 ‘숙제가 너무 많다’라는 컴플레인을 하고 싶었지만 역시 베테랑 선생님과 초보 부모님의 간극은 큽니다.베리(はリー)는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예요.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호기심도 질문도 매우 많은 아이입니다. 호불호가 강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활동에 대해서는 그만큼 반감도 큰 아이랍니다.집에 가서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또래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일단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이 먼저입니다.집에 와서 씻고 간식을 먹으면서 숙제를 하고 무엇을 하고 뭔가를 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는데 결국 다 먹고 나면 이렇게 뒹굴뒹굴 앉아서 책만 읽고 있어요. 매일 읽은 책 제목과 페이지를 써가는 숙제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좋아하는 숙제를 먼저 하겠다는 핑계.선생님은 베리가 ‘시간 관리’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집에서 도울 것을 조언해 주셨어요. 시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타이머를 이용하여 시간 제한을 두어 숙제를 시작해 보라고 하셨죠.처음에는 애들도 이 숙제를 얼마 만에 해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엄마가 애들한테 제한 시간을 정해서 타이머를 돌려놔. 점점 익숙해지면 아이가 스스로 숙제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이러한 훈련이 반복된다면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유아 영상 유튜브 시간 제한, 칭찬 스티커로 마인드 컨트롤 가능 🙂 영상 시청 시간 제한 아이가 직접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작년 3월부터 11개월간 아이를 가정보육중인…blog.naver.com1년 반 전에 쓴 제 글이에요. 영상 시청시간 조절할 때 쓰던 타이머인데 미국에서 물이 건너와서 오랜만에 다시 빛을 발하게 됐네요. 왜 생각을 못했을까!구글 타이머 st인데 너무 저렴해서 추천드려요. ^^방과 후 자기 전까지 계속 앉았다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앉았다, 숙제에 묶여 있던 베리가 불과 며칠 만에 바뀌었습니다. ^^어제 외운 한마디, ‘베리야, 너 정말 대단해!!!’ ‘제가 처음에는 수학, 문법 숙제당 20분이면 타이머를 맞췄는데 지금은 베리가 직접 수학은 10분, 문법은 15분이면 타이머를 맞추기 시작해 물론 그 시간 안에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숙제였어요?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책을 놓지 않는 베리를 위해 우리 가족의 독서 시간을 정했습니다. 먼저 책을 읽고 제목을 쓰는 숙제는 뒤로 미루고 다른 숙제를 다 하고 나서는 무조건 노는 시간으로 정했어요. 가끔 재미있는 책에 빠져있는 잠자는 시간이라고 하면 본인은 전혀 놀지 못했다고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그 노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놀아도 상관없으니까, 책을 읽고 싶다면 읽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네가 원하고 즐기는 활동, ‘놀아’ 활동이야!! 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엄마의 치밀함 ㅋㅋ우리 가족 독서 시간은 자기 전에 30분 타이머를 맞춰놔.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열심히 읽어요. 그리고 타이머가 울리면 책을 덮고 마지막 학교 숙제 ‘Daily Reading Log’에 책 제목과 페이지 수를 씁니다. 그럼 진짜 오늘 숙제 완료!+ 불과 2년 전만 해도 같은 공간에 앉아 각자의 책을 읽는 이 풍경에 감탄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있다니!책육아 30개월만에 이런 날도 오는구나, 독서하기 좋은 날씨에 내가 사는 곳은 텍사스에서도 완전히 남부이고, 벌써 4월초부터 여름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웃음… blog.naver.com그러면 평일 방과 후 베리의 일상이 조금 정리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계속 숙제에 얽매이지 않고 점점 더 집중해서 빨리 해낸다는 성취감도 느끼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도 더 벌고 있습니다. 오후에 집에 와서도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잘 수 있다는 그 만족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베리는 아빠 퇴근하면 달려가 “아빠, 저 오늘 숙제 다 했어요!”라며 자랑스러운 인사를 제일 먼저 한대요. www여전히 중국어 숙제는 시간이 무진장으로 걸리지만, 매일 조금씩 나누어 잘 해내고 있어요. 집중하고 혼자서 해내다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요즘 베리의 뇌를 지배하는 것은 만다린!이제 홍콩의 집에서도 한 루틴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집 초등 학생들도 바른 생활 습관을 제대로 갖추고 있죠? 또 어떤 점을 더 도와야 할지 조언이라도 좋고, 이런 방법을 함께 하면서 경험담도 들려주세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