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모라이홍준 대표 박소영 기자/사진 박성래 기자
2021년 12월 상암동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택시는 신호와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고 주변 교통 흐름과 보행자까지 주의 깊게 달렸다.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청계천 일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도 운영해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미래의 신기술로 여겨졌던 자율주행차는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과연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어쩌면 그 답을 모라이의 홍준표 대표가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라이는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주행하지 않고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개발한 회사다.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은 테스트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안전한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개발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형태와 지형지물, 보행자 등 다양한 요소와 상태를 반영해 실제와 동일한 가상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모라이는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라는 큰 산업의 흐름에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대비 보완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안전한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라이는 안전한 자율주행기술이 상용화되는 과정에 늘 함께 있을 것이다.
‘정확한’ 가상 환경에서 ‘안전하게’ 자율주행 시스템 검증 모라이는 2018년 한국과학기술원 자율주행차 연구진이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설립한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의 인지, 제어, 판단의 전 과정에 대해 자율주행차가 개발 의도대로 작동하고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람의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동화 시스템은 다양한 형태의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시스템 역시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모든 행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도로 형태, 지형지물, 보행자의 돌발 움직임은 물론 날씨에 따른 도로의 다양한 상태 변화까지 수천만 km의 주행시험이 필수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 검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이나 기상조건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고 충분히 검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완전한 자율주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환경과 교통의 복잡성, 규모를 복제할 수 있는 가상테스트 솔루션이 필요하다. 모라이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은 실제와 같은 가상의 도로환경을 구축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을 재현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로 구축된 이 환경 속에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자는 최소한의 자원으로 수만 가지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검증할 수 있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이 자율주행차 검증 과정의 처음과 마지막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상용화에 앞서 오토바이가 끼어들어가는 등 시운전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수백, 수천 차례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에 데뷔한 뒤 스마트폰처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잘못되면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검증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실제 테스트를 하려면 주변 차량 역할을 할 연구원이 필요합니다. 항상 10명 남짓한 인원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듭니다. 미래에는 더 많은 복잡한 테스트가 필요한 만큼 시뮬레이션의 필요성을 느꼈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테스트 기간도 단축한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인 웨이모는 일반 도로에서 약 1600만 km가 넘는 주행거리를 기록한 끝에 2018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상용화에 성공했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끝에 얻어낸 결과다. 하지만 실제 공간의 고정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모라이 가상 도로 환경에서는 국내외 20곳 이상의 도로에서 매일 1000만 km 이상의 자율주행 시험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는 시뮬레이션의 생활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다. 정밀지도와 주변 차량, 보행자 등 교통데이터를 종합해 가상공간을 얼마나 빨리 싸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모라이 직선도로 곡선도로 사거리 등 일부에 그쳐 검증 효용성이 낮았던 기존 시뮬레이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동화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70% 가까이 절감한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은 10% 이하로 시간과 비용을 낮춘다는 목표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모라이는 2021년 약 2개월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미국 지사를 활성화해 해외 판로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사진=모라이]
디지털 쌍둥이 기술을 통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 구현 자율주행 시장 규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도 뜨거운 이슈다. 자율주행 기술은 상용화되기 전에 반드시 가상환경 테스트 절차를 밟도록 국제표준이 마련된 만큼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율주행차 검증이 필수다. 핵심 엔진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이 바로 모라다. 국내에서 관련 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루는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개발한 것은 모라이가 유일하다고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자동차 시뮬레이터는 어느 한 곳에 한정돼 있습니다. 차의 동력학만 푼다든지 차의 센서만 푼다든지 말이죠. 하지만 자율주행개발업체는 모든 부분이 통합된 플랫폼에서 검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지, 판단, 제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하나의 시뮬레이션으로 어느 부분만 확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통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할 단계입니다.
모라이는 네이버랩, 국토지리정보원 등으로부터 받은 고정밀 지도(HDMap)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도로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모델링하던 작업을 80% 이상 자동화해 신속하고 정밀하게 가상의 주행 환경을 만들 수 있고 실제 도로 환경과의 격차를 최소화한 정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실제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할 때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환경상의 돌발상황을 효과적으로 재현해 자율주행차가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강점도 있다.
모라이 시뮬레이션은 하드웨어를 제작하기 전에 초기 테스트를 신속하게 하거나 중간 단계에서 개발된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시뮬레이션 할 때 또는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검증 평가해야 할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분야별로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해 무인이동체 분야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장거리 물류 운송과 라스트마일 해소를 위한 이동 플랫폼, 무인항공기(UAV)와 드론 시뮬레이션 등에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에서도 자율주행 관련 학과가 속속 생겨났고, 2021년 10월에는 국내 자율주행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영리법인인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도 설립됐다. 협회장은 현대모비스 조성환 대표가 맡았으며 이사회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KT,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소카 등으로 구성됐다. 모라이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업체 오비고, 모빌리티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 아웃크립토 등과 함께 회원사로 가입했다. 협회는 완성차, 부품 등 기존 자동차산업계뿐 아니라 통신, IT, 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계가 참여해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자율주행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및 규제개선과제 발굴과 건의, 기업간 협업사업 발굴, 국제망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도 협회 설립을 계기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내 자율주행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R&D 및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제도 및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모라이홍준 대표 박소영 기자/사진 박성래 기자
모라이의 솔루션이 시뮬레이터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음을 모라이는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수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와 서울 상암 지역의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 등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모라이가 만든 가상공간에서 네이버 랩스는 다양한 시험을 반복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했고 네이버는 자사의 도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에 관련 데이터를 적용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라이는 창업 직후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로부터 씨드 투자를 유치하였고, 2020년 9월 네이버, 카카오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여 PoC(Proof of Concept)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여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1년 4월에는 국내 최고의 벤처 캐피털(VC) 중 한 회사인 에이치넘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제한적인 브리지 투자를 잇달아 유치했다. 급부상하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모라이의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에이치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의향을 먼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라이는 누적 투자금을 모았다.
최근 정부의 2021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유니콘 육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은 글로벌 성장잠재력이 높은 ICT 융복합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해외진출, 자금(투자 및 융자) 제공 등 종합지원을 통해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1년 사업 공모에는 57개 기업이 신청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수준과 시장성, 국제적 역량,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환원 계획 등을 평가해 모라이를 포함한 1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신용보증, 투자유치 연계, 해외 현지 특화 프로그램, 이행보증보험 지원, 법률자문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받는다.
이 회사는 유수의 자율주행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안했으며, 세계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해 안시스(Ansys), 벨로다인(Velodyne)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 일본, 싱가포르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함과 동시에 모라이의 솔루션이 자율주행 검증분야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6742021년 12월 상암동에서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택시는 신호와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고 주변 교통 흐름과 보행자까지 주의 깊게 달렸다.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www.monthlypeo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