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얀덱스와 손잡고 한국 자율주행배송 로봇시장 공략
배달로봇을 연내 국내 출시하는 사각상자에 상품을 싣고 도로와 횡단보도를 건너 시속 5~8㎞로 자율주행
▲국내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현대차 명소와의 대결 예상도
러시아의 구글(제1검색엔진)로 불리는 얀덱스가 KT와 손잡고 국내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장에 연내 진출한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각종 규제로 인해 아직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고 얀덱스가 미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에 상륙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얀덱스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과 자동차 업계도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앞으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옛 한국통신)와 얀덱스의 자동운전 자회사인 얀덱스SDG(Self Driving Group)는 18일 연말까지 자율주행 로봇을 국내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얀덱스의 자율주행 로봇 로버(Rover)는 2020년 말부터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미국 미시간 주 앰버,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 공개 배송을 시작했다. 시속 3~5마일(5~8km)로 이동하는 로버는 포장도로, 보행자 구역과 횡단보도를 주행할 수 있다. 얀덱스는 우버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율주행 분야 선도 기술 축적을 위해 노력해 왔다. KT 관계자는 얀덱스는 로버를 제공하고 KT는 로버가 한국에서 잘 주행할 수 있도록 통신, GPS를 비롯한 도로주행 환경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 얀덱스 로버가 국내에 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룡 얀덱스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는 이유는 라스트 마일(lastmile)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물건을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마지막 접점 구간을 의미하는 라스트 마일의 세계시장 규모는 2030년 약 일시적으로, 현재 대비 7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물류 전 단계별 비용 중 라스트마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절반을 넘는데 사람이 꼭 필요했던 마지막 배송단계를 자동운전으로 대체할 경우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얀덱스의 네모난 상자 모양의 로버가 한국 상륙을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국내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차량으로 분류돼 보도횡단보도 주행은 금지돼 있으며 30km 이상을 실으면 공원 내 운행도 금지된다. 자율주행 과정에서 찍은 사진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 일부 주행은 규제특례로 인정됐지만 현장 인력 동행이라는 부가조건이 붙어 있어 반쪽 규제 완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배달의 민족부터 스타트업뉴빌리티, 로보티스 등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행 국내법상 제약이 많아 엄밀한 의미의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얀덱스의 한국 진출이 자율주행 로봇 시장 자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자율주행 역량을 키운 외국계 IT 대기업이 규제 완화를 틈타 국내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IT 스타트업 업계가 네모난 상자형을 무기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에 뛰어들고 있다면 자동차 업계는 색다른 로봇 개 모형으로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조연설 당시 동행한 로봇견 스팟이 대표적인 사례다.
로봇견 스팟은 문을 열고 닫거나 물건을 잡을 수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도 비슷한 모형 로봇견 애니멀을 자율주행 로봇으로 선보인 바 있다.* 출처 :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