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절제수술 (feat: 아데노이드 비대증)

이미 큰딸이 편도절제술을 받은 지 1년과 4개월이 지났지만 포스팅하자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당시 블로그를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진도 없지만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고 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한다.

큰 아이는 24세까지 폐렴으로 입원을 자주 했다.입원하지 않고 치료한 적도 있었고 다 포함하면 폐렴이 정말 잦은 편이었다.비염을 붙이고 살았고 코가 막혀서 밥을 먹을 때 숨을 잘 쉴 수 없었다.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입에 밥이 들어가면 밥이 잘 통할 리가 없었다.밤에 잘 때는 코가 뒤로 넘어져 코골이가 심했고 어떨 때는 무호흡증도 가끔 나타났다.심할 때가 아이는 자고 있는데 코 때문에 계속 깨어 있었다. 일어나는 것이 일어나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자고 있었고 육체는 계속 깨어나는 상태였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까 낮에 피곤하고 다크서클(울음) 밥을 잘 못 먹고 잠을 잘 못 자니까 스크리도 없고 이런 문제점이 주의력 부족이나 요증을 일으키고 장기화되면 얼굴형도 이상하게 바뀐다고 한다(아데노이드형 얼굴).

실제로 큰아이는 야뇨증이었다.낮에는 예전부터 잘 가려져 있었지만 밤에는 묘하게 숨길 수가 없었다. 밤에는 생리현상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소변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소변을 막는) 잠이 안 오니까 호르몬 불균형 현상이 생겨서 야뇨증이 있었던 것 같다.수술 후에 야뇨증도 완전히 없어지다

우측이 아데노이드 위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알기 전까지 소아과도 알아보고 좋다는 것도 먹여보고 했는데 차도가 없어 소아전문 한의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원장님께서 “아이 편도선이 좀 큰 편인 거 아시죠?”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2020년 겨울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아내가 아무래도 큰아이 증상이 편도/아데노이드가 비대해서라고.마침 그 증상과 일치해 소아한의원 선생님이 한 말이 떠올랐다.

수술방법은 피타술(부분절제술)과 완전절제술이 있고 피타술은 모두 알아내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시간이 빠르고(1~2일) 통증이 적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재발확률이 높다는 단점, 완전절제술은 재발률이 거의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통증이 심하고 회복시간이 길다. 완전히 나을때까지 한달정도

근처 대학병원, 일반 이비인후과 폭풍 검색.경대병원은 당시 예약 후 수술 날짜가 거의 1년 뒤여서 곧바로 포기(경대는 피타술만 한다고 들었다) 대구 시내 인근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도 방문했고 멀리 김해에 있는 이비인후과도 방문했다.이쪽 방면에서 아주 경험이 많은 (자칭 편도왕) 의사 선생님(서울대 출신)으로 대면해 보니 정말 괴짜 선생님이었다.어린이병원도 아닌데 지금까지 다닌 어떤 의사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진료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 왔다고 생각해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정말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부모님의 마음도 잘 헤아려준다.)

단, 이곳은 완전절제술만 시행한다.피타로 수술했다가 재발해 대부분 자신을 찾아온다고 했다.

길어지는 것 같아.요점만…

수술 전 각종 검사를 하고 수술을 하면 전신마취를 하게 된다.수술 당시 나이 48개월, 키 102cm, 몸무게 18kg 정도로 기억…(체중이 20kg이 넘는 게 안전하다고 하더라고요.전신마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수술하고 나왔을 때가 가장 힘들다.아이도 엄마도▲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수면대장 내시경이 끝났을 때의 그 몽롱함과 수술 후의 극심한 통증이 섞여 아이가 꼬박 1시간 울부짖는 것도 아니었다.(막말로 아이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몸부림치며 몸을 베베컴) 간호사가 미리 엄마에게 말해놨지만 정말 두 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수술하고 침착한 상태, 그렇게 긴 입원 생활이 시작되면서 투게더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을 몇 박스 살지 알 수 없다. 차가운 거 부드러운 거 먹어야 돼 땅콩 섞인 거 안 돼.미음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죽으로 부드러운 반찬으로 메뉴도 바뀌고,

편도선에 얼음을 대고 찜질을 하던 중 힘든 일주일이 지났다.

보통 퇴원 후 출혈이 있으면 병원으로 바로 달려가야 하는데 집이 대구라서 의사선생님이 자기 개인휴대폰번호를 직접 적어주시고 혹시 출혈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대구에 자기가 아는 병원으로 연결해준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선생님께 감동!사실 코로나 때문에 입원할 때 보호자도 혼자가 됐는데 둘째도 있고 집도 대구다 보니까 아빠랑 엄마 둘 다 묶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그리고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앞으로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키도 잘 클 거예요.’선생님, 우리 애 원래 먹는 거 관심 없어요.TT’

퇴원 후 다행히 출혈은 없었고 코골이는 언제처럼 사라졌고 (경운기를 타고 세단을 타는 느낌) 물론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고 수술 부위도 하얗게 나았다.수술 직후부터 나을 때까지 절대 단단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상처 긁어서 출혈 발생)

아이가 숨쉬기가 편해지면 밥을 아무리 잘 먹어도…아내와 내가 깜짝 놀랐어. 원래 이렇게 잘 먹는 아이였다니 TT

수술 후 1년 4개월1년 4개월 만에 키가 거의 10cm 커졌고 지금은 115cm, 몸무게는 22kg에 육박한다.(2016년 12월 27일생) 지금 나이는 7세 또래인 7세 아이들보다 길게는 1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친구들과 별 차이가 없다.

선생님 말씀이 딱 맞았어.아내와 한 번씩 이야기하다. 그때 수술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코골이, 야뇨증, 밥 먹을 때 힘들어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거나 수면무호흡증이 흔하며 코 때문에 자주 깬다. 이럴 경우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한번 의심해 보세요!

번외 이야기* 당시 양산대병원 편도 수술 후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 대구쪽 병원보다 확실히 병원 시설, 진료 기구 등이 낙후(사실 조금 놀랄 정도) * 김해는 병원 지하주차장에 입원으로 주차해도 돈을 내야 한다(하루 2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 입원한 병원 1인실도 너무 작았다.작은 데다 4명이 함께 지내니 더 좁다(외풍도 너무 빨라 고생)*수술 전 소아과에 그렇게 다녔는데 편심도 크다는 선생님이 한 명도 없었다(모두 돌멩이인지)*비염과는 상관없다.

너무 잘 견뎌준 아들이 훌륭하고, 너무 멋지게 자라줘서 고마워요!!

*22년 4월 말 병원 재방문~병원 분위기 선생님의 약력이 궁금하신 분들은 요즘 포스팅 참조 https://m.blog.naver.com/whiteflake/222716718220 요즘 같은 날씨가 아이들을 데려가기 딱 좋은 시기여서 주말이면 항상 교외로 외출하려는 편이다. 오늘…m.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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