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4월
내일 새 회사에 첫 출근이야.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무거워서… 어?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간지럽고 아파. 어? 갑자기? 왜 그래?어제까지 대학로에서 친구들과 연극을 보고 카페에 갔다가 을지로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서 술까지 다 마셨다.어지러운 목이 젖도록 적당히 마시고 집에 돌아와 짐만 놓고 바로 남자친구와 저녁 산책까지 자주 했다.건강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완전히 건강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몸이? 왜? 이럴 수가 있을까?제일 먼저 의심했던 건 코로나. 내가 요즘 너무 빨개지고 돌아다녔거든. 마스크만 쓰고 이제 with covid라고 신경쓰지 않았다.내가 너무 무관심했나? 서울에는 확진자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코로나19 백신 1차도 맞았고 어느새 이렇게 코로나19를 한지도 2년이 됐고 일도 그만뒀고 지겹고 잊고 싶었던 것 같다. 코로나 같은 거. 그리고 만나는 사람도 정말 제한적이야. 난 남자친구, 룸메이트 3명이서 끝.
서둘러 준비해 마포구 보건소로 갔다. 가다가 버스정류장을 못찾아서 기다렸다가 택시를 탔다.사람들이 에버랜드 티 익스프레스 줄만큼 길었다. 사람이 대범했다.다들 어떤 사정으로 그곳에 계실까요?작은 육교가 있었는데 줄이 길어서 육교 위까지 길게 이어졌다. 1시부터는 접수 마감으로 3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말에 조금 무서웠지만 아직 12시가 안 돼서 나까지는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줄을 서 있다.1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린 것 같은… 내 뒤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하루 종일 접수 확인하고 코를 찌르고 검사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힘들까.기다리는 동안 전자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QR코드 접속이 안 되는 아주머니 같은 사람이 많았다.우리 엄마는 할 수 있을까?1분도 안 돼 제출한 내 뒤로 안 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고개를 끄덕인 몇몇 중년 사람들이 보였다.그들에게는…이런것이 낯설겠지. 나도 언젠가 저런 날이 오겠지. 우리에게는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그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른다.나는 인후통이라는 증상을 쓴 탓인지 3번 방에 가라고 했다. 3번방 앞에는 긴급이라고 적혀 있었다.오히려 좋았다. 스스로 코로나19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고 결과가 남들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뿐이다.
근데 틀렸어.진짜 코에 면봉을 넣고 1, 2, 3, 4, 5 소리를 내면서 내 콧속을 마구 돌린다. 와 죽을 뻔했다.입은 괜찮겠다며 입을 크게 벌렸지만 편도선이 붓고 아파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구멍을 그냥 뚫었다.하… 힘들다 없던 코로나도 만들 것 같은 액션이었어짧고 굵은 고통의 시간을 잘 견뎌.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버스를 타기도, 걸어가기도 참 애매한 거리. 버스 타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더 많은 신기한 위치. 그냥 터벅터벅 걷다보니 집으로 걸어가게 되었다. 몸이 왜 이렇게 질질 끌고 무거운지… 일단 집은 돌아가야 하니까 걷는다. 내 다리는 움직인다. 걷고있다.몸이 이상하다. 집에 와서 손발을 씻고 바로 누웠다. 머리가 아프다. 피곤해. 자는데 머리가 아파서 뒤척이다. 감기 기운이 있는 줄 알고 이불을 덮고 자다가 추워서 깼다. 온몸을 누군가가 때리는 것 같아 깼다.너무 매워서 타이 에놀을 먹었어.그렇게 계속.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깊은 잠에도 들지 않고 새벽 1시간, 1시간 동안 내 눈으로 확인하며 밤을 지새운다.
2021.10.05 화
출근을 못할 것 같아. 도저히 몸이 이상해.새벽 문자로 상황을 설명한 뒤 입사일을 늦출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생각보다 매우 호의적인 말투의 대답이 오자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하지만 경험상 8:30에 올 줄 알았던 코로나 결과 문자가 오지 않았다. 불안했다. 왜 그럴까? 양성이야? 음성이라는 카톡 왜 안 오지?8시 42분이 돼서야 왔다.

다행히 음성이다. 캡처해 인사 담당자에게 공유하고 오늘 병원에 다녀와서 내일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그리고 몸을 일으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몸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너무 힘들다. 오한, 발열, 몸살, 두통, 인후통이 생길 것 같다.택시 잡아서 제일 가까운 병원. 아니…내과인지 이비인후과인지 몰라 그저 가장 만만해 보이는 가정의학과에 가서 차로 5분 거리. 나쁘지 않네. 무작정 가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은데 몸이 이상해. 너무 아파. 내 자신을 거울로는 안 봤는데 정말 다 죽어 가는 얼굴이었던 것 같다.체감상 이제 쓰러졌어. 정신력으로 겨우 버티고 병원에 갔다. 구급차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한 번도 경험이 없다.택시를 잡아 겨우 병원에 갔다가 다행히 바로 진료를 받았다.내 목을 보니 너무 부었어.고름이 가득하다고…ㅠㅠㅠㅠㅠㅠ 많이 아팠겠다. 슬프다(네… 저는 정말 많이 아팠습니다.)침도 못 먹고 침도 고이고 잡니다.물도 잘 못마시고 양치질도 못하고 몸도 계속 열이 나서…)
내 인생에서 이렇게 아팠던 적은 없었어.염증이 많아서 약을 강한 것을 써야 한다고 했다. 저에게 약물 반응, 알레르기 등이 있냐고 물었는데 그 경험이 없어서 일단 괜찮다고 했다.약이 강하니까 꼭 밥을 먹고 먹으라고 해서 가는 길에 편의점 죽을 사가지고…죽 몇 숟가락 먹고…서 있는데 눈이 멀다. 머리가 딱 쓰러진 줄 알았어.시야가 흐려서 빨리 약 먹고 자야겠다 싶어서물을 주려고 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룸메이트에게 부탁해서 약을 먹고.세상 오랜만에, 아니 처음 느끼는 속쓰림. 이상한 느낌 뱃속이 아린 느낌이었다.곧바로 화장실 변기로 달려가 내뱉었다. 약을 먹자마자 음식을 다 뱉어내.그냥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잠이 들었다.
몇 시간 잤을까.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다시 그 이상한 느낌.방에서 뛰어나와 화장실을 보니 누군가가 있다. 급히 싱크대에 뛰어들어 머리를 부딪쳤다. 또 토했다. 놀란 룸메이트들이 등을 두드려줬다. 결국 음식을 토해냈다. 코에서 뭐가 나올 것 같은 기분.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입을 다물고… 너무 힘들다. 목이 아파서 먹은 게 없어서 몸은 힘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다.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거죠? 요즘 내가 너무 잘 먹고 잘 놀아서 화났을까?병원에 전화해서 약을 먹고 음식을 다 뱉었는데 약 부작용인가 했더니 저랑 안 맞는 약 같다며 다시 처방해주겠다고 하더라. 다시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한참 침대에 누워있다가 병원 문을 닫을 시간이 돼서야 일어나서… 다시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토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약이 나와 맞지 않아 구토 부작용이 생겼다고 했다. 약이 맞지 않으니 링거로 투여할 수밖에 없다고.태어나서 링거는 처음이다.우선 먹은 것이 없어 어지러워 영양제를 먼저 놓아줬다. 주사는 언제나 무섭다.25년을 살면서 링거를 다 맞았네.항생제 투여 시 피부반응을 봐야 한다며 손목 쪽에 다시 주사를 놓았다. 우와… 힘들다. 그동안 아픈 적이 없어서 이렇게 주사를 맞을 일이 없었다.그렇게 1시간 넘게 맞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갔다.가는 도중에 머리가 핑 돌다. 또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있다가 터벅터벅 걸어갔다. 가는 길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가는 길에 조금 먹고. 집에 왔는데 아프지 않았어. 목이 좀 나아진 것 같았다.저녁에 남자친구가 문앞에 수제 시럽을 사와서 그냥 가는걸 얼굴이라도 보려고 밖에 나가서 좀 봐.(감동) 그리고 밤에는 괜찮은지 흰죽에 밥도 잘 먹었는데 밤에는 또 끓어오르는 열.다시 시작했어. 일찍 잤는데도 30분마다 깼어. 잠을 못잤어 온몸이 아파서 ㅠㅠ 슬프다 건강이 최고다.

2021.10.06 수요일 오전에 일찍 링거를 맞으러 병원에 다녀와서 이제 살 가치가 있는지 본죽에 가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이상하게 낮 시간은 또 괜찮다. 밤이 되면 열이 나고 아파서 죽을 것 같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원래 그렇대.저녁에는 친한 언니가 보내준 본죽 쇠고기 채소죽을 먹고 밤에 룸메이트가 치킨을 시켜 그것도 밤에 먹었다.항생제를 링거로 투여해 침을 삼키는 것은 한결 쉬워졌다.
2021.10.07 목이 완전히 살 것 같다.이제 목이 완전 괜찮아.마지막 병원에 가는 날.선생님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루치 약만 더 먹으면 된다.행복하다 이렇게 카페 와서 노트북도 하고 있어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지금까지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입원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응급실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링거를 맞은 적도 이번이 처음이다.나는 항상 건강한 사람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많이 아프고 느꼈다.운동도 하고 건강도 챙겨야 된다고…건강이 최고다. 아프면 아무것도 필요없어. 아무것도 없어. 무 상태가 돼.내 몸이 건강하지 않은데 뭘 할 수 있을까? 제가 금방 아픈데 사실 제 혈관을 찌르는 주사바늘의 고통을 느끼면서 저는 그동안 이런 일 없이 너무 건강하게 살아온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병원에 있는 사람들, 매일 아픔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그 무서운 바늘과 함께 해야 할지도 모른다.제가 그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했던 것에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나에게 경고를 주는 것 같았다.감사합니다。우리 가족, 나 모두 건강하세요.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해주세요.감사합니다。
2021.12.09 나무
이번에도 아파서 병원에 달려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부터.아… 너무 싫다.온몸이 처지고 아파 죽을 것 같지만 코로나부터 의심해야 하고 그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정신을 잃을 뻔했어.
올해는 끝인 줄 알았는데 또 10월 중순에 앓았던 편도선염 같은 증상이다.이미 한 번 심하게 경험했고 증상만 봐도 대충 알 수 있어 증상이 보이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바로 갔는데 의사가 이미 염증이 생겨서 목 가득 부었는데 왜 지금 왔어요?라고 물었다. ㅠㅠ정말 일찍 왔는데…급성편도선염…정말 너란 놈. 빠르네.
오늘도 전회와 같이 링겔에의 항생제 투여. 알레르기 반응 주사를 오늘도…하…이제 아프지도 않아. 이런 것에 익숙해져 가는 내가 싫어.아프지 않아. 정말 건강한지 자부했는데. 10월부터 생전에 아프지 않던 편도가 아프기 시작했고.한 달 뒤 다시 찾은 편도선염.
스스로 백신을 의심해 본다. 9월 말에 1차를 맞아 10월 중순에 아팠고, 11월 초에 백신을 맞고 한 달 뒤인 지금 또… 백신을 맞기 전에는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다.


2021.12.10금
밤에 잠을 못자는게 너무 괴로워.낮에는 괜찮았는데 왜 밤이 되면 열이 40도까지 끓는지 모르겠다.너무 졸리지만 졸리는데 온몸을 누군가가 내리치는 것처럼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몸을 한자리에 둘 수가 없다.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한 발이라도 떨면 좀 낫다.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안 나. 혼자 고통 끝에 들어가 스스로 지쳐 잠든 것 같다.
몸이 안 움직여 이상해누군가가 나를 꽉 잡는다. 무섭다. 누군가의 손이 느껴진다. 꿈쩍도 하지 못하는 소리를 지르려고 발버둥치지만 핏대를 세우지만 성대의 미세한 떨림조차 주지 못한다.목에서 바람소리 같은 쇳소리만 날 뿐 소리를 지를 수 없다.누군가가 나를 깨워 줬으면 좋겠어. 내줬으면 좋겠어. 도와줘, 잠시 그렇게 잡혀있는 몸이 풀렸다.너무 무서워서 밖에 나갔다. 룸메이트 한 명이 자고 있지 않았다.그때 시간은 3시 10분 정도.외국인 룸메이트에게 말했더니 “sleepparalysis”라고 했다. 수면마비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이었다.난생처음 경험한것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다니…너무 무서워서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봤다.

의식만 깨어 몸은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ㅠㅠㅠㅠ 내가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볼게.자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누우면 잔다, 머리만 대면 자는 나였는데.수면마비까지…경험하네ㅠㅠ 하지만 정말 무서웠어.이런 일이 처음이라 꿈 같기도 했고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급하게 메모장에 기록해둔 게 있다. 어쩌면 꿈처럼 금방 잊어버릴까봐..

무서워. 25. 내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 정말 많구나.우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아프니까 몸이 허무하고 허무하니까 가위 눌려서… 건강해야지몸 건강히 잘 지내.아픈게 제일 슬프다.
어렸을 때는 감기로 병원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집에서 쉬면 하루 이틀이면 낫는) 큰 수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그 흔한 깁스도 오히려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려 꾀병을 부리곤 했는데.올해는 왜이렇게 아픈지.. 서글프다..

아픈 슬픔을 알았을까. 남자친구가 죽과 과일을 사줬다.멀리계신 부모님대신 열심히 나를 돌보는 남자친구. 고마워.정말로 ㅠㅠ 몸조심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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