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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자세와 녹내장에 적합한 운동은 모든 질병에 좋다. 물론 관절질환, 심장이나 폐질환으로 운동 자체가 어려워 다른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우리 몸에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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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운동이 좋을까?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운동이 좋은 운동이다. 건강하면 구기운동, 달리기나 조깅, 헬스장, 등산 등 모두 좋을 것이고 무릎 등 관절이 좋지 않으면 자전거 타기, 수영이나 물속에서 하는 운동처럼 관절에 체중을 싣지 않으므로 부담을 덜 주는 운동이 좋다.
녹내장으로 시야가 좁아져 등산이나 원거리 산책 등 낯선 지형에서 쓰러지거나 다칠 위험이 크다면 집 주변 등 익숙한 곳의 산책이 좋다. 수영하기 어렵거나 바깥 산책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조금씩이라도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전신 혈액순환에 좋고 녹내장에도 좋다. 기운없이 가만히 누워있는게 제일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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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그 사람과 건강 상태와 녹내장에 좋을 것이다. 다만 엎드려 자면서 눈이 베개에 눌리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눈이 베개에 눌리면 안압이 매우 높아져 눈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위험하다. 눈을 심하게 깜박이거나 손으로 자주 비비는 버릇이 있다면 이 역시 안압을 상당히 높이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나 아토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사람은 녹내장도 좋고 치료도 어렵다.
몇 가지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머리 쪽으로 피가 집중되는 자세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심장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물구나무서기 같은 자세의 운동은 안압을 높이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혈액도 더 많이 가겠지만 혈액 공급만으로 안압 상승 위험을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관악기를 부는 것도 혈압을 올릴 수 있다. 트럼펫 클라리넷 색소폰 등 목에 힘줄이 튀어 오를 정도로 불어야 하는 악기는 연주 중 목에 혈관이 생기고 안압이 높아진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 중 장시간 배에 힘을 주는 행동도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목에 핏줄이 선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경정맥 배출이 제한돼 혈관 압력이 올라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처럼 정맥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목 경정맥의 혈액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눈 속 방수가 빠지는 곳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압이 올라간다.
▶오늘의 한 문장◀눈이 베개에 눌리거나 손으로 세게 문지르거나 머리에 피가 집중되는 물구나무서기나 배에 힘을 주는 행동은 안압을 높인다.
▶생생한 경험담◀녹내장을 발견하기 전부터 눈 건강에 관심이 많아 많은 책을 읽었다. 책을 통해 눈을 비비는 행위가 각막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배웠고, 이후 되도록 눈을 비비지 않았다. 그런데 눈을 비비는 행위가 안압까지 높이다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물구나무 서기를 좋아하지만 녹내장 확진 이후 잘 하지 않는다. 그게 제일 아쉬운 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