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절제 수술과 코로나19 확진

WHATTHE …………………………

지난 월요일 편도 절제 수술을 했다. 마취가 느슨해져 많이 아팠지만 견딜 수 있었다. 수술 다음날 당연히 출근했고 계장들과 선약이 있어 점심으로 일반식을 먹기도 했다. 도토리브라더스는 너무 맛있었어. 그리고 저녁에는 무려 떡볶이를 먹고 그다음 날에는 족가경삼겹살을 먹었다! (직원분들이 드시니까…) 그리고 저녁에는 피자까지 먹었다.(언니가 부탁해놨으니까…)

수술 전 상담 당시 의사가 본인만 아프지 않으면 바로 일반식을 먹어도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원래 궤양이 있을 때 마라탕국을 즐기다 무리 없이 마셨는데 수술 후 사흘째 되는 날이었던 지난주 목요일부터는 일반식을 먹을 수 없다. 침 삼키는 것도 너무 아파서… 편도선이 붓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귀 통증과 발열 증상이 시작됐다.

수술 후 나흘째 되는 날 금요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술한 이비인후과를 찾아 힐링을 잘 받고 있다고 했다. 약을 처방받고 돌아왔는데 너무 아픈 거야. 부르르 떨며 “저, 저 조퇴해도 돼요?” 과잉 안색+미안한 표정으로 물었고, 처음으로 조퇴를 했다.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고, 스쳐 지나가는 병(감기/편도염/무엇무엇염/무엇병 등)에 대해 아픈 것, 죽는 것을 말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아픈 부분에 있어서는 더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졌다.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얘기할까라는 마음으로. 내가 워낙 건강체질이기도 하고 심각하게 아프지 않는 한 참기도 잘하니까.

아픈 것도 참으면 결국은 낫는다! 충성!

주말 동안 왕자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가족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수술한지 일주일이 되는 또 월요일! 목소리가 바뀌기 시작했다. 점심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딱하게 여긴 실장이 점심 잘 챙겨먹으라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줬다. 호화스러웠다.♥-우리 사무실 냉장고는 천사소녀 네티가 찾아오는 곳이라.. 실장이 비싼 아이스크림을 비닐봉지로 봉인한 뒤 “이건 수이씨 점심이니 다들 만지지 마!”라고 말했다. 다음주에 출근하면 가장 궁금한게 그대로 있을지 과연…(웃음)

당연히 점심은 못 먹고 실장님께서 사주신 크레돌과 녹차맛 높은 고/반장님께서 사둔 팡파레 등 총 4개를 먹었다. 너무 맛있었어.

11:00~15:00 시간차이 하나씩 꺼내먹기 너무 달콤했어♥

그리고 퇴근 후 헬스장에 가서 땀이 날 정도로 헬스장에 갔다. 편도 수술 후 일주일 동안 운동을 안 해서 그래.

다음날 새벽에 너무 추워서 깼어. 그날은 118년 만의 열대야였다. 너무 추워서 이가 딱딱 부딪쳤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도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렇게 추운데 뭘 입고 출근해야 할지 벌벌 떨며 옷을 잠시 고르다가 기모 청바지에 긴팔 티셔츠, 목양말에 두꺼운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다. ㅋㅋㅋㅋ

출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웃음)

출근하는 차 안에서도 너무 추워서 6월에 엉덩이를 닦고 담요를 덮고 갔다. 그러던 중 또 커피 9잔을 테이크아웃 주문하려고 했는데 혼자 일하시던 메가커피 사장님이 12잔을 준비해 주셔서 a-주무관/사무실 분들께 나눠드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이다.

열을 재봤어.

그렇구나. 열이 나네.(웃음)

열이 아직 나는 것을 확인하고 타이레놀을 한 알 더 먹었다. 4대 보험료 정산/상신해 다시 열을 재봤는데 38.5도였다. 월요일에 신규 입사하신 분들의 관련 서류를 정리해서 다시 열을 재보니 38.8도였다. 열이 안 내려가는구나! 외출 신청을 하고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고, 교육을 받고 있는 신규 입사하신 분들께도 제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오는데 오후에 이것저것 조치하겠습니다! 히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사무실에서는 승모근이 굳어 있어 열이 나도 아픈 줄 몰랐지만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진료를 기다리는 병원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끙끙 소리를 내며 앓았다. ㅠ 근데 생각건대 죽을 병도 아니고 ㅋ 죽을 병이라고 해도 어차피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 죽는 거니까 오철TV… 끙 앓기만 했다.

야야, 앉아!

내 차례가 되자 이렇게 열이 날 경우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며 “네, 그렇게 합시다”라고 화답했다.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지. 나는 내가 슈퍼 면역자인 줄 알았어.

REBOOTMYSELFwCOVID-19 확진 → 자가 격리

캐로나 이놈아…

내가 코로나19를 얼마나 피해 다녔는지 이제야 확진이라니! 어디서 걸렸는지도 모르고 확진 통보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

또 사무실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해야하는데… 하물며 코로나 발생보고도 제가 작성해야하는데 오토케이!!!!!!!!!!!!!!!!!!!!!!!!!!!!!!!!!!!!!!!!!!!!!!!!!!!!!!!!!!!!!!!!!!!!!!!!!!!!!!!!!!!!!!!!!!!!!!!!!!!!!!!!!!!!!!!!!!!!!!!!!!

사무실에 아무도 없을 때 가서 대사 관련을 전달하면 안될까? 어떡해… 미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도착한 집♥

집에 도착한 시각은 14:00 정도.죽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약 먹고 눈 깜짝할 사이에 누웠다. 업무 관련 전화만 가끔 받고 잠에서 깨기를 반복했다. 식은땀이 너무 나서 깔았던 큰 수건이 푹푹 빠졌다. 저녁에는 곰탕 차게 먹고 유튜브에서 유미 세포들/먹방/영화 리뷰 등 잠시 봐도 22:00 정도였나? 그리고 약을 먹고 다시 잤다.

병이 뭔지 묘능…

병 23시간 후에 일어나서 활동을 했다. 약 먹고 방도 정리하고 책도 정리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곤해. 이건 오미크론이 아니잖아요 a-

반가운 친구의 고마운 선물 덕분에 힘을 얻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온다.누워서 뒹굴뒹굴 지난 출근길 추억을 되새겨본다. 이건 NO 출근 퍼포먼스. 출퇴근의 즐거움은 출근하지 않을 때만 씹는 것이다. 텅텅구리

출근길에 마주 앉은 까치 씨.

월드컵경기장역앞버스정류장

뭔가 교감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기분 탓인가 봐.

로또에 당첨시켜 주세요. 까치님

2) 영혼을 달래는 달고나

상암공원 매점에서 팔고 있어.

3) 맛있는 맥주

코리아나호텔 대상해

친구의 어머니/이모/친구/친구인 황제 친구의 식사자리에 내가 들어갔다.(웃음) 이때는 아직 겨울이었지만 서울에서 근무하니 퇴근하고 바로 친구를 만날 수 있구나 하는 실감한 식사모임이었다. 맛있는 건 당연하죠. 월 157 급여자에게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한 저녁 식사였다. 식사후 당산역까지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김포까지 데려다준 사랑하는 친구와 친구 황제친구에게 미안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로 큰친구집에서 신세를 많이 졌어.

사랑TV♥술마시면 친구집에서 자신을 여러번…(웃음)

내 친구의 보석 컬렉션을 감상하면서 언젠가 시책 절도를 꿈꿔본다. 헤헤^^

그러면 다음 날 아침에 이렇게 화장하고 가라고 꺼내서 잔다.

팬티까지 준비해 준 친구들에게 무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친구 덕분에 지하철 해장어묵의 맛도 알게 되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합정역 지하의 어묵집

가로수길 어떻게든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있지만 요즘 다음날이 부쩍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술을 안 먹던 해다. 요즘 삶의 즐거움이라고 하면 주말에 왕자님과 BBQ 황금올리브에 생맥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 매운 새우통에 클라우드 생맥주를 마시면서 우리의 블루스 시청/눈물 한 방울! 이랬는데요. 드라마가 끝났다.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 회 본방송을 보면서 마신 맥주가 나의 마지막 술이라니 새삼 놀랍다. 떨다

공덕몽준홍 / 그리고… 어떡해?

편도 절제 수술과 코로나19를 동시에 맞아 좋은 점을 굳이 찾는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정도일까. 일반식을 먹을 수 있었다면 나는 분명 닭발/마라탕/엽떡 같은 빨간 음식을 시켜 먹었을 거야. 그러면 맥주도 마셨을지도 몰라 근데 격리해제일까지 일반식은 못 먹을 것 같아.후…

4. 마주한 풍경

집 앞에 튤립 구근을 가져와 심어놔서 찍었다.

한적한 우리 동네는 나중에 늙으면 더 좋을 것 같아.후후

5. 출근하면 마주친 풍경

A. 동기와의 수다

동기들과의 사적인 대화는 별거 아닌 내용인데 갑자기 훅!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어, 위의 대화는 재미없고 엄격/근엄/진지한 나의 다짐이지만.왕자친구 보내준다고 찍었나봐.ㅋㅋㅋㅋㅋㅋ

B. 사무실의 생명이 싹트는 장면

천장을 뚫을 기세로 자라는 생명들, 미화부인들이 화초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다. 너무 존경스럽다. 배우고 싶은데 나이가 들면 다 알 수 있대. 나는 평생 모르고 연속 살초마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은데…

C. 사무실 책장의 책.

가끔 열어보면 재미있었어.(웃음)

D. 사무실로 와주신 주임님!

2년 전 파출소 같은 팀에서 일하던 주임이 찾아왔다. 사무실 근처에서 짜장면을 사주고 책을 선물해줬어. 감동이야.

사진을 통해 본 과거의 일상. 괴로워할 필요는 아무것도 없구나라고 생각하죠? 그쵸?그건 인생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주일 동안 회복하면서 어떻게 방안에서 알차게 지낼지 생각해봤지만 대충 생각하지 못했다. 뭐야, 이 증상… 기억력 이런 게 진짜 예전과 같지 않아. ㅠ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가 더 그런가… 말로만 듣던 브레인포그가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이 증상인 것 같아요.

내 칠판에 뭔가를 써봐도 마음껏! 안 나와.

괜찮아…난 따뜻한 심장이 있으니까…

두 번 보니까 되게 재밌는 사진이네.

pray for poor 우동 사리

Musicismylife… (무지는 내 인생이다.)하아…이놈의 코로나 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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