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산갑상선암 환자의 투병기[3]-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찾다

6월부터 본격적인 병원조사 프로젝트~^^

1단계-인터넷에 갑상선암으로 유명한 명의를 검색해봤다. 일단 나는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학병원 2곳, 서울에 대학병원 4곳을 알아봤다. 물론 병원 중심이 아니라 교수 중심으로… 부산은 문화병원도 유명했지만 나는 일단 대학병원 위주로 알아봤다.

2단계 – 병원진료 예약. 가능한 빠른 날짜에 병원진료 예약을 했다. 어느 병원이 나에게 맞는지 몰라서 최대한 다 예약을 했다. 내가 예약한 병원은 부산대, 고신대, 서울에는 아산, 한양대, 강남세브란스, 서울병원이었다.

3단계 – 예약한 순서대로 병원 진료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교수를 정하는 것. 나는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진심 어린 교수님께 수술을 해야 해. 결심했어.

첫째, 고신대학교 ㅇㅇ교수님의 진료를 받았다. 말씀도 정중히 해주시니 마음에 든다.갑상선에 암이 양쪽에 있기 때문에 전 절제를 해야 하고 여러 곳에 혹이 있고 오른쪽과 중앙 하부 림프절로도 전이돼 있다고 하셨다. 유두암 병기, 림프암 병기, 전신 전이 병기가 있다고 하셨다. 다른 암으로 보면 이 정도면 사망률이 높아지는데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완치율이 높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갑상선암 환자보다 전이가 많고 치료도 많이 받아야 하며 재발 위험 부담도 높다고 하셨다. 치료 방법은 수술, 호르몬 치료,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필요하다고…5~6시간의 큰 수술이 될 거라고…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다른 분들보다 진행됐다니 너무 무서웠다. 교수님께 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대기가 6개월이라고 다른 교수님을 소개해주셨는데 그 교수님도 2개월 넘게 대기해야 해서 일단 다른 병원을 더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술 전 검사도 모두 예약해놨다.

둘째, 한양대 ㄱ교수는 로봇수술 권위자로 소개됐다. 내가 수술 범위가 15cm 정도로 크다는 얘기를 듣고 로봇 수술도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상처가 너무 커서 로봇 수술의 정교함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알아보게 됐다.태경 교수는 구강으로 아랫입술 안쪽을 절개해 수술하고, 저 같은 경우는 우측 림프선으로 전이가 많아 귀 뒤로 보이지 않는 곳을 절개해 두 곳에서 수술을 하고 수술 시간도 5~6시간 걸린다고 했다. 나처럼 전이가 많아진 사람은 로봇수술을 권하지 않았는데 어떠냐고 묻자 다른 사람은 못해도 교수님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으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는 말에 안심했다. 그리고 유두암은 림프선 전이가 있어도 수술하면 예후가 좋다고 하셨다. 수술하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역시 환자의 마음까지 케어하는 멋진 교수님~집에 가서 로봇수술에 대해 폭풍 검색을 했고 결론은 절개수술을 하기로 했다.

셋째 아산 ㄴㅅㅇ교수님께 부산에서 검사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받고 너무 검사를 잘해주셔서 다시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암이다, 아니다 애매하다’는 병리급수가 있는데 팔이 없으면 암인데 꽂지 않아서 검사가 제대로 안 되는데 정확하게 검사를 해서 암이 아니면 달라지는 게 없다고 했다.(만약 부산에서 검사를 해야 하는 분들은 범내골에 있는 이샘병원을 추천한다. 당일검사 당일결과 나오고 게다가 정확해서~^^*)열심히 수술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교수는 마음에 들었지만 아산은 입원 날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술 당일 입원하셔서 2박 3일. 어~ 다른 병원은 최소 일주일 말씀하셨는데 짧은 입원이 마음에 안 들고 특히 첫날 상급병실이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병실비가 100만원인 돈이라 보험에서도 병실비 지원은 못해서 포기했다.

네 번째, 부산대학교 j教授ㅂ교수님.내가 본 교수님 중에서는 최고의 교수님이다. 너무 친절하시고 세세하게 설명도 잘해주시고 구조적인 것까지 굉장히 정확하게 설명해주신다.혹이 1.7cm 정도인데 갑상선을 뚫고 나왔다고…초음파로 봐도 피막 침범이 됐다고…림프선 전이가 많은데 없다고 해도 절대 갑상선을 살릴 수 없다고 하셨다.아~ 내 갑상선아~ 안녕~ TT 나 같은 경우 일반 암으로 보면 3기 정도 수준으로 폐 전이 가능성도 있지만 폐 전이가 되면 방사선 치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한다. 림프샘에 작은 게 하나 보여도 실제로 수술하면 9개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저 같은 경우는 초음파로 보이는 게 5개 이상이기 때문에 수술하면 10개 이상 된다고 하셨다.

많은 병원을 다닐수록, 자세한 내 상태를 알면 알수록 슬퍼진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된 곳은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들 병원 중 수술할 병원을 정하려 했는데 내 쌍둥이 동생의 아내인 막내 올케가 반드시 강남 세브란스에서 수술하라고 권했다. 친구가 너무 심각한 상태였는데 강남 세브란스에서 수술해서 완치됐다면서… 그리고 진료도 2주나 앞당겼다고 계속 전화해보라고 했다.아~ 어떡하지? 고민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강남 세브란스로 향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강남 세브란스 ㅅ 교수님.진료도 못 받을 뻔했다. 다른 병원은 7월 말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있었지만 장한석 교수는 초진이 7월 말이었다. 다른 병원의 수술 일정보다 늦어져 수술을 포기하고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올케가 시간별로 전화해서 진료 취소된 자리가 있는지 연락해보라고 했다. 일단 수술은 서울에서 하기로 결심했고 진료라도 앞당기려고 열심히 전화를 해서 7월 4일 초진을 결정했다.일단 아산이나 한양대보다 강남세브란스가 마음에 드는 것은 지방에서 온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라는 점이었다. 다른 병원은 초진 후 검사를 따로 가야 했고 일주일 뒤 결과를 들으러 다시 가야 했지만 강남세브란스는 초진에 수술 전 검사를 모두 진행해 오후에 결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초진한 뒤 수술 전까지 따로 병원에 가는 일은 없었다. 미리 공복 상태에서 초진을 가서 교수님을 만났는데 제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뭔가 한숨을 쉬는 게 제 아픔을 공감해 줄 것 같아 이 교수님께 수술을 해야 한다. 결심했다. 장한석 교수는 한국 갑상샘 1인자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냥 교수님 만나는 순간 이 교수님 수술해야지. 확신이 100% 들어갔어.

수술 날짜도 7월 26일로 정해져 그날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분명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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