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여백
좌표도 모른 채 불시착한 행성들은 꽃으로 만개한 내가 떠난 지구처럼 숲이 우거지고 강물은 은처럼 흐르거나 벽돌을 싣고 담요를 깔아 정착을 준비했다.나처럼 비행선을 타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 젖과 꿀이 흐르는 행성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었다.
어느 날부터 중력이 조금씩 줄어든 마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몸을 의지도 않은 채 타고 온 비행선에 올라타고 떠났다.남아있는 이들은 중력이 약해질 리 없다고 머리를 긁적였다.몸에 힘을 주고 마음을 다잡아도 예전보다 적은 중력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잠에서 깬 아침, 내 몸은 대지에서 1미터 떠올라 비틀거렸다. 나는 비행선을 타기 위해 공간을 유영했다. 조종기를 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창밖에 팻말을 발견했다. “중력에 약한 자는 순종하라” 굴복하지 않았던 만큼 비행선은 하늘로 날아간 세상은 행성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임에 틀림없는 내 비행선은 공전궤도에 걸려 인공위성이 되어버린 채 인공위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단상) 내가 행성과 대화할 수 있다면 첫 번째 말은 중력에 관한 것이다.다시 중력을 상승시켜.제가 착륙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