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위험↓’고지혈 증약 스타틴,

스타틴 약물 [세브란스 병원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스타틴(-sta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인 아크리티 굽타 박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첫 18주 동안 코로나19에서 입원한 환자 중 예전부터 스타틴을 복용해 온 648명과 스타틴을 복용한 적이 없는 같은 수의 환자 648명을 뽑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 환자를 선정함에 있어 연구팀은 인구통계학적 요소, 스타틴 외 복용약, 기저질환 등에서 실험군과 큰 차이가 없는 환자를 선정하려고 노력하였다.입원 한 달 이내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스타틴그룹은 14.8%, 대조군은 26.5%였다.

여기에 환자 개개인의 다른 조건을 고려한 결과 입원 한 달 이내에 사망할 위험성은 스타팅 그룹이 대조군보다 50% 가까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스타틴그룹은 또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음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 등 염증성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낮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입원 후 스타틴을 투여하기 시작하였으나 중환자실(ICU: intensive care unit)에서는 스타틴이 투여되지 않은 환자도 사망 위험이 47% 낮음이 추가 연구로 밝혀졌다.

스타틴이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 위험과 입원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연구 몇 건이 현재 이란 등에서 진행 중이다.확인되면 스타틴은 값싸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입원 전부터 스타틴을 복용했던 환자는 회복 시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스타틴이 염증, 혈액응고, 바이러스로 인한 세포 손상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스타틴은 이 밖에도 세포 외막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한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을 숙주세포의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접합시켜 숙주세포 안으로 침투한다.이들 수용체는 세포막의 일부분인 이른바 지질 뗏목(lipidraft)에 포함되어 있다.

지질 뗏목은 콜레스테롤, ACE-2 같은 단백질 외에 다른 지질과 단백질을 싣고 뗏목처럼 굳어 방황하는 구조를 말한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하는 통로가 된다.

스타틴에서 이 지질 뗏목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용체와 결합한 뒤에도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스타틴이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지역사회성 폐렴(Community acquired pneumonia)으로 입원한 환자 중 스타틴이 투여된 환자가 투여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8년에는 스타틴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acuteres piratory distress syndrome) 환자의 염증 과잉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도 ARDS다.과학자들은 지금 스타틴이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2020년 싱가포르에서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증상이 더 심해지고 ICU로 옮겨갈 위험성이 낮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졌다.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