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는 볼거리가 정말 많다. 그곳 중 하나가 군위가 아닌가 싶다. 작은 소읍군위는 안타깝게도 인구 소멸 위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이다. 모든 인프라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따라서 직업을 찾기 위한 도시 집중 심화에 따른 안타까운 농어촌 지역의 현실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군위는 실로 전원적인 평화로운 지역이다. 삼국유사의 넋이 담긴 군위로 떠나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경북 군위군 우보면 미성5길 58-1 혜원의 집, 혜원이라는 이름으로 열연을 보인 배우 김태리의 흔적이 있는 촬영지로 극 중 이름을 따서 해원의 집이라고도 불린다.네비의 안내를 따라가면 군위군의 한적한 시골마을이 차례로 나온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바람처럼 달려온 고속도로를 나서자마자 이어지는 농촌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은정의 피로감도 연기처럼 사라지는 풍경에 빠져 있으면 어릴 적 감성마저 소환돼 어린 시절 겪었던 모내기들이 아련하게 떠오른다.드디어 혜원이네 집이다. 2차선 도로를 벗어나 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 다리가 나오고, 그 외에는 산과 산 사이에 아담하게 마을이 잘을 잡고 있다. 그 마을을 지나 오른쪽 강가에 집 한 채가 바로 해원의 집이다. 녹음이 우거진 산과 들, 그리고 제법 큰 하천이 집을 감싸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에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이다.집 안에는 주인공이 탔을 자전거 한 대와 모형 감이 마치 실물처럼 매달려 있다. 실내는 영화 속 그대로의 주방과 거실, 그리고 방 한 칸이 쏙 자라고 있다. 모든 것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 그리고 과수원을 하는 남자친구와 농협에 근무하는 여자친구를 사귀는 영화 속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마치 영화 속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해원의 집 그 자체로 여행을 즐긴다면 다소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주변의 풍경은 커다란 느티나무와 넓은 들판으로 인해 어떤 풍경에도 손색없는 평화로움을 가져다준다. 잠시 시간을 내어 시골길을 걷다 보면 군위의 농촌을 느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매우 감성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화본역 화본역은 군위를 대표하는 감성 여행지 중 하나다. 아직 열차가 운행하는 간이역으로 작고 아담한 역은 언론에도 종종 소개된 바 있다. 사실 화본역은 시골 간이역이 그렇듯 농촌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왜 화본역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역이 되었을까. 아마 역 차체의 고풍스러움과 그 고풍스러움을 뒷받침해주는 급수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디젤 기관차가 나오기 전 증기기관차의 동력원인 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급수가 필요했을 것이다. 급수가 가능한 역 중 하나가 여기 하나모토 역이었을 테고. 그러고 보니 당시는 꽤 중요한 역 중 하나였다고 생각했다.입장료를 굳이 받는 이유는 설명할 이유도 없다. 역 대합실을 지나 철로 중심에 서서 길게 뻗은 철도와 화본역이라고 적힌 팻말을 배경으로 서 있으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 멀리 급수탑이 있어 더욱 전통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대율리의 한밤중 마을, 대율리의 한밤중 마을은 돌담이 그리운 마을이다. 팔공산에서 흘러내린 돌을 주워 담을 쌓았다고 한다. 한밤중의 마을을 상징이라도 하듯 마을 입구는 수많은 돌을 모아 투구 모양으로 쌓은 조형물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적송 숲인 성안 숲을 지나면 바로 한밤중 마을로 이어진다. 내륙의 제주라 불릴 만큼 그야말로 마음의 담장은 모두 화강암으로 쌓여 있다. 제주와 다르면 현무암이 아니라는 얘기다.팔공산이 보이는 마을길을 걷다 보면 대청(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62호)이 나온다. 이 건물을 마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정면 5칸, 측면 2칸의 큰 정자형 건물이다. 조선 전기에 지어진 건물로 서당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정자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면 돌담길로 이어진 길 양쪽으로 아담한 농가가 어우러져 농촌의 목가적 느낌이 크게 느껴진다. 멀리 팔공산 자락이 잡힐 듯하고 주변 산세가 마음을 감싸고 있는 한눈에 담긴다. 느린 발걸음이 필요한 대율리의 한밤중 마을이다.
화산마을 화산마을을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좁다. 메일 도로를 벗어나 마을로 올라가는 임도는 들어서자마자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약 7km를 급하게 오르면 다양한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해발 800m의 높은 곳에 위치한 화산마을은 풍경을 조망하기에도 좋은 곳이다.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그렇듯 좁은 도로는 어쩔 수 없이 일방통행이다. 우선 풍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곳. 군위댐과 함께 산에 세워진 풍력 발전이 또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있다.풍차마을을 나와 정상마을 부근으로 이어진 길 끝에는 하늘공원이 나온다. 이곳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화산마을은 풍차와 풍력발전기, 멀리 군위댐까지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또 다른 그림이 된다. 시원한 바람은 덤으로 화산마을이다.
경상북도 군위군 우보면 미성5길 58-1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산성 가음로 711-9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경상북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2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