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1986)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1986) 1327년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채식수사 아델모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수도원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당시 교회의 청빈을 주장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이에 반박하는 교황청 및 다른 교단의 반목이 깊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수도원에서 각 교단이 모여 토론하기로 했으며, 프란치스코 수도사 윌리엄(William of Baskerville: 숀 코넬리)은 수련의 제자 아조(Adsoof Melk: 여기 들른다.두뇌가 뛰어난 윌리엄이 수도원이 심상치 않음을 간파하자 수도원장(The Abbot: 미셸 론스데일)은 윌리엄에게 이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는 사이 그리스어 번역가가 다시 살해되고 요한 계시록의 예언대로 수사가 죽음을 맞자 수도원은 악마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서고를 몰래 지키던 두 사람은 늦은 밤에도 서관에서 누군가 책 한 권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목격하고 뒤쫓았으나 이들이 발견한 것은 주방에서 정사를 보는 동네 처녀와 수도승. 가난한 동네 처녀는 그렇게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었다. 윌리엄은 사서와 보조사서의 행동을 수상히 여기다가 암호가적인 양피지를 발견하고 사서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는 도서관에 비밀 열쇠가 있다고 판단, 잠입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반면 죽은 수사마다 혀와 손가락 끝에 검은 잉크 자국이 나 있는데. 그러는 사이 이단심문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두 수도승, 여기에 마녀로 선고된 마을 처녀도 함께 묶여 세 사람의 발밑에 장작이 쌓인 순간 윌리엄은 범인을 찾아내 서고탑 안으로 들어가는데.
<출처: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473> 줄거리
교회의 청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윌리엄은 그의 수련 제자인 아조와 함께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베네딕토 수도원을 찾았다.그러나 청빈 문제를 논의하는 교황청 사람들이 오기 전에 베네딕토 수도원의 수사가 자주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이에 윌리엄은 아조와 함께 이들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 하지만 계속 수사들은 계시에서 말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당한다.
수사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던 윌리엄은 죽은 수사는 모두 특정 책과 관련돼 있음을 알고 베네딕토 수도원의 장서관(영화에서는 방대한 양의 책이 있다고 한다)에 넣어 달라고 수도원장에게 요청한다.이에 베네딕토 수도원장은 사건의 진실을 더 이상 파헤치지 않겠다며 요청을 거부하지만 윌리엄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계속 죽인 범인을 밝히려 한다.
윌리엄과 아조는 우연히 장서관의 비밀통로를 찾아내어 장서관 안에서 수사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찾으려 하지만 수수께끼(윌리엄이 수사의 죽음을 파헤쳐 그들의 죽음과 관련된 문제를 암호로 얻음)의 답을 찾지 못해 범인을 찾을 수 없다.
다음 날 윌리엄은 동료 수사의 도움을 받아 수사관들의 죽음 원인에 관한 책을 입수할 뻔했는데 교황청과 청빈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그를 찾으니 누군가 동료 수사를 살해하고 책을 빼앗아 버린 뒤였다.
아직 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베네딕토 수도원에 도착한 베르나르도의 귀는 범인이 아닌 다른 수사를 범인으로 특정해 이단으로 몰아넣어 화형시키려 한다.(이때 아조가 전에 만난 소녀도 먹을 것을 구하러 수도원에 들어왔다가 마녀에게 쫓겨 죽을 위기에 처한다.) 윌리엄은 베네딕트에게 과거 고문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수사가 다른 수사관을 죽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윌리엄이 이단을 옹호한다고 말하자 그도 이단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다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시끄러워진 틈을 타 윌리엄은 비밀통로로 장서관에 들어가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아낸다. 그러자 또 다른 방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호르헤가 있었다. 호르헤가 수사원을 죽인 진범이었어!
윌리엄은 호르헤에게 앨리스 토텔레스의 시학 2권을 보여 달라며 아예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책을 윌리엄에게 건넨다. 사실 호르헤는 책에 독약을 발라 놓았지만 윌리엄은 이미 책에 독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장갑을 끼고 호르헤가 판 함정에는 걸리지 않는다.
윌리엄이 책에 독약을 발랐다는 사실을 깨닫자 호르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신학을 불신할 우려가 있다며(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 관심을 갖거나 관계있는 사람들을 죽였다. 책을 태우다 보면 나마저 그 불에 휩싸여 죽게 된다. 장서관의 불이 커지면 화형을 집행하던 수사관들은 화형 집행을 한 뒤 장서관의 불을 끄게 되고 덕분에 소녀는 살아남는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베르나르도의 귀는 불이 커지면 성을 도망치듯 빠져나가려 하지만 바퀴가 산 아래로 떨어져 위기를 맞는다. 베르나르도의 귀는 사람들에게 살려 달라고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마차를 산 아래로 밀며(이미 무고한 소녀를 화형시키는 것에 분노했다), 베르나르도의 귀는 죽음을 맞는다.
그렇게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힌 윌리엄과 아조는 돌아가려 할 때 전에 봤던 소녀와 마주친다. 아조는 그녀를 보며 마음이 흔들리지만 수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듯 스승인 윌리엄을 따라 끝난다.
감상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는 움베르토 에코 작가의 동명의 책을 영화화한 것이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책 내용이 길다고 한다. 책을 영화화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황 등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학교 과제로 영화를 봤는데 정빈에 대한 이야기가 정확히 왜 나왔는지 몰라서 배경을 찾아보게 되었어.(그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대충 정리하면)
- 배경
- (1) 중세 시대의 막다른 골목
- 장미의 이름 시대적 배경은 14C 암흑기였던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로 바뀌려는 시기다.(영화 막바지에 시민들이 베르나르도의 귀를 죽이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당시 교황파와 황제파의 대립이 심해져 아비뇽 유수를 겪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교황의 권력이 감소했다고 한다.
(2) 교회의 세속화
물론 교황의 권위가 약화됐다 하더라도 영화에서 보듯 당시 평민들에게 교회의 권력은 매우 무시됐다. 당시 교회는 고려 말 불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속화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데 이에 따라 교황과 프란치스코 수도회(프란치스코 수도회는 13C에 생겨 사도의 청빈 실천을 주장하고 이를 행하는 단체다.) ◆그 사이에는 청빈(물질적 소유욕에서 벗어난 자발적 빈곤) 사상으로 갈등을 겪게 됐다.
(3) 신학 외사상의 암흑기
영화에서 보듯 수도인들은 신학과 관련해 실익이 없고 형식적인 것으로 싸울 뿐 신학 이외의 사상은 모두 배척한다.(사람은 웃음 없이 살아야 하는지를 놓고도 다툰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도 당시에는 금기시되었다. (이는 기독교가 자신들의 사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플라톤의 사상을 취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척한 이유와 관계가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와 현상계를 가른 철학은 자신들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았던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관은 기독교의 절대적인 신의 권위에 반하는 요소가 있었다.)
2) 느낀점
종교인들의 이기적이고 부조리한 태도=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중세 기독교가 부패하면서 나타난 그들의 이기적이고 부조리한 태도다.그런 태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 나타나 있다.
- 청빈논쟁 영화에서는 성경에서 예수가 일곱 번이나 청빈하게 살 것을 부탁했다지만 교황 측은 그런 예수의 뜻에도 불구하고 탐욕스럽게 청빈할 이유가 있느냐며 재산을 사회에 내놓지 않으려 한다.(물론 이는 당시의 권력 다툼과 관련이 있겠지만 기독교가 정치를 하려는 종교는 아닐까? 수도원 밖에 있는 소녀는 굶주려 매춘을 하는데.(사실 매춘보다 착취당하는 쪽에 가깝기도 하다.) 이웃의 굶주림과 고통을 무시하는 것이 종교인으로서의 삶으로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 본연의 감정과 본성 청빈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세시대 기독교적 사상에서는 인간을 보는 관점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종교와 교리가 형식적이어서 생기는 문제지만 중세 기독교에선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본성과 감정을 억압하려 든다. 자연스럽게 웃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그게 악마의 소원이라고 하니 기가 막혔다. 웃는 거랑 화내는 거랑 우는 거랑 뭐가 다르지? 똑같이 표정이 일그러지고 원숭이로 보이니 그런 감정 표현도 악마의 소원이 아닐까.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억압하려는 태도는 몹시 부조리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금욕에 대해서도 이중적인 태도를 갖는다. 물론 수도승으로서의 금욕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금욕적인 삶을 살겠다며 밤에 몰래 수도원 밖에 사는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행위(영화에서 묘사를 보면 자주 있었다)는 표리부동한 위선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평민으로부터 약탈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3) 이단 베르나르도 귀는 자신감과 의견이 다르면 모두 이단이라며 고문하거나 불태워 죽인다. 또 호르헤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에 대해 의심을 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도태시켜 살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실상 신이라는 독단에 빠져 종교를 근거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은 단지 종교를 악용하는 부조리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했다.
과학과 종교 중세시대에는 신에 대한 권위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신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 있는 과학은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처음에 윌리엄이 돋보기 안경을 쓰자 수도원에서는 수사들이 놀라 그를 보았고, 연속된 수사들의 죽음도 단지 악마의 소행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그런 시대적 이유로 나는 중세시대에는 과학탐구가 철저히 배척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에서는 윌리엄이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시신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비소와 라임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 등을 다루지만 오늘날의 과학 지식과는 사뭇 달라도 당시의 과학 지식은 멸절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제목 장미의 이름 뜻 영화를 다 보고 제목 뜻이 뭘까 생각해 봤다. 명확하게 장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장미가 아니더라도 이름에 대한 언급이 마지막으로 한 번 있었다. 세월이 흘러 아조가 아직 자신을 좋아했던 그 소녀의 이름을 모른다는 장면인데, 그것을 근거로 생각하면 장미의 의미는 화형당할 뻔한 소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책에서는 영화와 달리 마지막 부분에서 “과거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이라고 직접적인 장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영화에서 말하려던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그 의미를 세 가지 생각해 봤다.
첫째, 종교인들이 허망한 일로 형식적 논쟁을 하니까 장미는 원래 진정한 종교의 진리를 의미하고, 장미의 이름이란 진정한 본질을 잃고 변질돼 버린 종교를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째, 아조가 청빈을 강조한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으로 소녀를 만난 뒤로는 다른 여성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하니 장미는 세속적 욕망을 의미하고, 장미의 이름은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난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셋째, 영화에서 수도자들은 역사는 발전하지 않고 반복된다며 신학을 강조하지만, 장미는 신 중심의 사고 등 구시대적 가치와 사고관을 의미하는 것이고, 장미의 이름이란 결국 르네상스가 도래해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굳이 14C로 배경을 설정한 것은 아닐까?)
길이도 길고, 영화 설정에 있어서도 불친절했지만, 그저 괜찮았어. (7/10)
※ 포스터 및 2번째 사진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473 ※ 이외의 사진 출처 : 영화 <장미의 이름 1989>
그렇게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힌 윌리엄과 아조는 돌아가려 할 때 전에 봤던 소녀와 마주친다. 아조는 그녀를 보며 마음이 흔들리지만 수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듯 스승인 윌리엄을 따라 끝난다.
감상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는 움베르토 에코 작가의 동명의 책을 영화화한 것이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책 내용이 길다고 한다. 책을 영화화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황 등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학교 과제로 영화를 봤는데 정빈에 대한 이야기가 정확히 왜 나왔는지 몰라서 배경을 찾아보게 되었어.(그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대충 정리하면)
- 배경
- (1) 중세 시대의 막다른 골목
- 장미의 이름 시대적 배경은 14C 암흑기였던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로 바뀌려는 시기다.(영화 막바지에 시민들이 베르나르도의 귀를 죽이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당시 교황파와 황제파의 대립이 심해져 아비뇽 유수를 겪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교황의 권력이 감소했다고 한다.
(2) 교회의 세속화
물론 교황의 권위가 약화됐다 하더라도 영화에서 보듯 당시 평민들에게 교회의 권력은 매우 무시됐다. 당시 교회는 고려 말 불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속화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데 이에 따라 교황과 프란치스코 수도회(프란치스코 수도회는 13C에 생겨 사도의 청빈 실천을 주장하고 이를 행하는 단체다.) ◆그 사이에는 청빈(물질적 소유욕에서 벗어난 자발적 빈곤) 사상으로 갈등을 겪게 됐다.
(3) 신학 외사상의 암흑기
영화에서 보듯 수도인들은 신학과 관련해 실익이 없고 형식적인 것으로 싸울 뿐 신학 이외의 사상은 모두 배척한다.(사람은 웃음 없이 살아야 하는지를 놓고도 다툰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도 당시에는 금기시되었다. (이는 기독교가 자신들의 사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플라톤의 사상을 취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척한 이유와 관계가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와 현상계를 가른 철학은 자신들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았던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관은 기독교의 절대적인 신의 권위에 반하는 요소가 있었다.)
2) 느낀점
종교인들의 이기적이고 부조리한 태도=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중세 기독교가 부패하면서 나타난 그들의 이기적이고 부조리한 태도다.그런 태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 나타나 있다.
- 청빈논쟁 영화에서는 성경에서 예수가 일곱 번이나 청빈하게 살 것을 부탁했다지만 교황 측은 그런 예수의 뜻에도 불구하고 탐욕스럽게 청빈할 이유가 있느냐며 재산을 사회에 내놓지 않으려 한다.(물론 이는 당시의 권력 다툼과 관련이 있겠지만 기독교가 정치를 하려는 종교는 아닐까? 수도원 밖에 있는 소녀는 굶주려 매춘을 하는데.(사실 매춘보다 착취당하는 쪽에 가깝기도 하다.) 이웃의 굶주림과 고통을 무시하는 것이 종교인으로서의 삶으로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 본연의 감정과 본성 청빈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세시대 기독교적 사상에서는 인간을 보는 관점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종교와 교리가 형식적이어서 생기는 문제지만 중세 기독교에선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본성과 감정을 억압하려 든다. 자연스럽게 웃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그게 악마의 소원이라고 하니 기가 막혔다. 웃는 거랑 화내는 거랑 우는 거랑 뭐가 다르지? 똑같이 표정이 일그러지고 원숭이로 보이니 그런 감정 표현도 악마의 소원이 아닐까.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억압하려는 태도는 몹시 부조리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금욕에 대해서도 이중적인 태도를 갖는다. 물론 수도승으로서의 금욕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금욕적인 삶을 살겠다며 밤에 몰래 수도원 밖에 사는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행위(영화에서 묘사를 보면 자주 있었다)는 표리부동한 위선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평민으로부터 약탈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3) 이단 베르나르도 귀는 자신감과 의견이 다르면 모두 이단이라며 고문하거나 불태워 죽인다. 또 호르헤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에 대해 의심을 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도태시켜 살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실상 신이라는 독단에 빠져 종교를 근거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은 단지 종교를 악용하는 부조리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했다.
과학과 종교 중세시대에는 신에 대한 권위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신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 있는 과학은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처음에 윌리엄이 돋보기 안경을 쓰자 수도원에서는 수사들이 놀라 그를 보았고, 연속된 수사들의 죽음도 단지 악마의 소행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그런 시대적 이유로 나는 중세시대에는 과학탐구가 철저히 배척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에서는 윌리엄이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시신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비소와 라임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 등을 다루지만 오늘날의 과학 지식과는 사뭇 달라도 당시의 과학 지식은 멸절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제목 장미의 이름 뜻 영화를 다 보고 제목 뜻이 뭘까 생각해 봤다. 명확하게 장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장미가 아니더라도 이름에 대한 언급이 마지막으로 한 번 있었다. 세월이 흘러 아조가 아직 자신을 좋아했던 그 소녀의 이름을 모른다는 장면인데, 그것을 근거로 생각하면 장미의 의미는 화형당할 뻔한 소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책에서는 영화와 달리 마지막 부분에서 “과거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이라고 직접적인 장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영화에서 말하려던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그 의미를 세 가지 생각해 봤다.
첫째, 종교인들이 허망한 일로 형식적 논쟁을 하니까 장미는 원래 진정한 종교의 진리를 의미하고, 장미의 이름이란 진정한 본질을 잃고 변질돼 버린 종교를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째, 아조가 청빈을 강조한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으로 소녀를 만난 뒤로는 다른 여성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하니 장미는 세속적 욕망을 의미하고, 장미의 이름은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난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셋째, 영화에서 수도자들은 역사는 발전하지 않고 반복된다며 신학을 강조하지만, 장미는 신 중심의 사고 등 구시대적 가치와 사고관을 의미하는 것이고, 장미의 이름이란 결국 르네상스가 도래해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굳이 14C로 배경을 설정한 것은 아닐까?)
길이도 길고, 영화 설정에 있어서도 불친절했지만, 그저 괜찮았어. (7/10)
※ 포스터 및 2번째 사진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473 ※ 이외의 사진 출처 : 영화 <장미의 이름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