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미드『웨스트월드』리뷰 와챠 신작 미드 추천!

몇 년째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가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웨스트 월드> 새 시즌을 맞은 기념으로 시즌1부터 다시 보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유튜버가 넷플릭스라던가 왓챠라던가 여러 OTT사이트에서 영화라던가 드라마 추천을 많이 했는데 바빠서 귀찮고…난 원래 스트리밍 사이트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이용해 지금까지 추천된 작품은 하나도 못 봤어.

그러다가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어!왓챠 이용권도 구했으니 뭐든 따라가보자! 그리고 왓챠에만 전 시즌 독점 공개되었다는 드라마 <웨이스트 월드>를 보기 시작했다.미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HBO 드라마로 제작비가 천억원 들었다고.제작진도 유명한 사람들이고 HBO의 야심작이래, 또 SF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할 명작이라며, 아 나 또 SF도 봐야겠다고 생각해 내보냈다. ㅎㅎㅎ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평점: ⭐⭐⭐(3/5) 한 줄 평: 대중 픽 인공지능 SF 드라마

※ 19세 미만 관람 불가. 선정성과 잔인함 주의! 고전적 SF가 드라마에는 좋게 말하면 유명하고 고전적인, 나쁘게 말하면 뻔한 크리셰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나는 한국 작가들이 쓴 SF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런 SF는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물론 그걸 기대하기엔 너무 빅 프랜차이즈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인공지능 호스트로 채워진 가상세계 웨스트 월드를 구현한 회사가 고객에게 현실로 나타낼 수 없는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경험을 판매하고, 고객은 거금을 주고 서부 배경의 파크에 입장해 성매매 여성 캐릭터를 강간하거나 마을 사람들을 마음껏 죽인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현실에선 깨끗하게 살던 사람들도 파크 안에선 악랄한 총잡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호스트는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며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파크 내에서 고객에게 죽임을 당하면 회수 후 수리되어 파크로 돌아온다.파크 밖에서 설계자나 연구원들에게 결함 정보, 캐릭터 분석 같은 내용을 제공할 때는 완전히 기계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파크 내에서 이들은 점검이나 수리, 업데이트 등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까맣게 모르고 자신을 인간으로 여기며 살아간다.언제나 같은 궤도 위에 서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세계의 본질적인 비밀을 알려고 하는 수상한 외부인 할아버지 캐릭터가 파크를 시끄럽게 하고, 파크에서 가장 오래된 호스트이자 극의 주인공인 돌로레스와 윤락녀 여자 캐릭터 메이브, 돌로레스의 아버지 등 몇몇 캐릭터가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존의 구도가 조금씩 뒤집힌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굉장히 평범한…헐리우드에서 나올 법한 거대자본 스토리. 심지어 인공지능의 역습이라는 부제도 너무 알고 있을 터.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돌로레스 돌로레스 역의 에반 레이첼 우드는 정말 최고의 배우다.탠디 뉴턴이 맡은 메이브, 샤넌 우드워드가 맡은 엘시와 아미스티스라는 캐릭터도 좋았고.

돌로레스는 이 극의 주인공이자 앞서 말했듯이 파크의 가장 오래된 호스트다.돌로레스 역의 에반 레이첼우드는 멋모르고 시스템의 부품으로 기능하는 인공지능 호스트의 연기와 물밑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조금씩 변해가는 개인의 연기를 조화롭게 보여준다.인공지능 방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지거나 답을 내놓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연구소의 남 박사(이름을 모른다…가드로레스를 지속적으로 불러내 상담을 진행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않도록 설정된 그 대화와 로레스가 파크 안에서 마주치는 모순된 증거, 순간순간 침습하는 이질적인 기억들이 돌로레스를 보통 호스트가 아닌 세계의 균열을 인지하는 캐릭터로 만든다.아래 캡처는 특히 흥미로웠던 장면.

인공지능 호스트의 특성상 연구원(인간)의 명령에 즉각 반응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감정 필터를 빼고 사무적으로 말한다거나 분석 도구를 이용해 방금 한 말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산출된 대사인지를 보고하는 게 참으로 깔끔한 명연기 대파티였다.위 이미지중 마지막 3컷은 미세한 표정변화가 너무 좋아서 찍찍 캡처해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크에서 돌로레스가 보이는 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총을 쏘게 되었다. 원래 돌로레스는 유명한 현상금 헌터의 연인 캐릭터로 ‘거역하는 남자를 죽이고 그 옆에 있는 여자를 쟁취한다’라는 남성 서사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이때 서사를 즐기는 남성은 공원을 이용하는 고객일 수도 있고, 공원 안의 또 다른몹 남성 호스트일 수도 있다.그래서 돌로레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1. 시내에 나와 그리워하는 남자 친구와 재회 2. 애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축들이 늦은 시간에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봄 3.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살해당한 아버지를 발견 4. 집을 습격한 괴한에 의해 부인과 애인이 죽으면 함께 죽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것인데………(흘러나오는 한숨~)

파크 설계자들은 호스트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동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끼는 오로지 나무꾼만을 들 수 있도록….그러니까 당연히 총은 돌로레스의 것이 아니다.실제로 돌로레스는 남자친구에게 사격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총을 제대로 들고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돌로레스가 단지 다른 호스트처럼 정해진 대로 설계된 틀을 따라 한 가지 길을 걸었다면 앞으로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돌로레스는 파크라는 세계의 (돌로레스는 현실로 인지하는) 이면을 감지하고 조금씩 인간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리셋된 기억을 되찾으면서 변해간다고.그래서 시즌1 중반 무렵 돌로레스는 자신을 광에 가두고 강간하려던 남자를 쏜다.그 사건은 돌로레스가 이제까지의 ‘정해진 길’을 완전히 이탈한 계기였어. 방아쇠가 두 가지 의미로 작동한 거야.착취당하던 시나리오 속 캐릭터의 반격이자 착취당하던 여성 AI의 반격의 시작이다.그래서 이 장면은 좀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매춘 장면이 정말 많이 나와.남자가 만든 SF의 정석이라고 할 만하다.웨스트월드에 입장하기 전 고객은 옷을 개척시대의 스타일로 갈아입는데 이때 보조로 등장하는 호스트와의 성관계도 가능하다.윌리엄이라는 남자 캐릭터가 파크에 입장하려고 할 때 그를 데리고 온 친구가 ‘바지 지퍼를 올리고’ 합류하는데 이건 예상 가능한 이야기예요.^^;메인 조연인 메이브도 성매매 여성이 있어서 성매매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온다…당당히 부감으로 섹스 신을 내놓기도 한다.

대형 SF는 왜 항상 가짜 여자들을 자유롭게 착취할 수 있다는 남성 권력 판타지를 놓지 못하는 걸까.뭐, 당연한 얘기지만, 제작자가 남자니까 말이야, 전쟁 나면 여자들을 강간한다는 그 성별 집단의 일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젠장… 한국 여자들이 쓴 에세프는 이게 아니었는데…!!!!!!!!!!!!!

총을 쏘고 사람 머리가 찢어지는 것도 예사였는데 (싫지만) 이런 부분은 참 안타깝고 미묘했다.옳고 그름 노골적으로 거론한 장면은 개가 많다–2-3시즌 가면 더 좋아지길 바란다.

또 공원을 만든 게 남자 2명인데 그중에서 현재 기업 오너 박사 영감이 자꾸… 내가 신이라도 된것처럼 나는 균형이 잡혀서 완벽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뜬구름 잡는것도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화질로 무제한 감상하세요. wcha.it <웨스트월드>는 와처에서만 전 시즌을 볼 수 있다.왓챠가 이번에 프리미엄 이용권을 내서 기기 4대로 동시 접속이 가능해 친구나 가족과 함께 1/n으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도 가능!1인 기준으로 7,900원이지만 프리미엄이 12,900원이어서 4명이 등록하면 1인당 약 3천원에 이용 가능하다.왓챠의 새로운 시도에도 많이 관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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