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객관성을 잃고 쓰는 사심가득 리뷰♥

<시놉시스> 치매 환자의 어머니 ‘문희’와 하나뿐인 딸 ‘보미’와 함께 살고 있는 불같은 성격의 ‘두원’. 어느 날 딸 보미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치매로 기억이 깜빡이는 엄마 문희와 또 다른 가족인 개 ‘엔자’뿐이다.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있는 보미, 그리고 경찰 수사에는 전혀 진전이 없어 두원의 마음은 초조해진다. 예상치 못한 순간 문희가 뜻밖의 단서를 떠올리고 두원은 문희와 함께 직접 뺑소니범을 찾아 나선다.머리글씨 배우 본인의 이름이 곧 극중 이름이고 또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을 낸다는 게 배우의 일생에 있어서 너무 행복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작품이 크게 실패할 경우 ‘아, 그 영화? 실패한 말을 하는 거 아니야?’라고 평생 따라갈 수 있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어 엄청난 부담이었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오! 문희> 공식 포스터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스터가 아닐까 싶다.

이 포스터 자체가 장르와 내용을 한눈에 잘 설명해준다. 한국영화 특유의 코미디가 가미된 좌충우돌 농촌수사극이 맞다. 하지만 내가 썸네일에 다른 포스터를 사용한 것은 영화 포스터만 봐도 재미없을 것 같았다며 완전히 찍으라고 자극적인 내용을 한껏 쓴 한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고 발끈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임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코미디 장르가 맞지만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고일 정도로 웃음과 감동을 잘 녹인 것 같다.관람평

포스터만 봐도 재미가 없다. 완전히 밝힌다’는 글을 보고 발끈해서 쓰는 글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영화 ‘엑시트’와 마찬가지로 포스터가 관객 진입을 막는 작용을 했다는 건 솔직히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더라. 왜냐하면 저조차도 평소 한국 코미디 영화를 전혀 보지 않기 때문에 코믹물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포스터를 보고 나문희 배우가 아니었다면 선뜻 봐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사바나의 아침 이후 개그콘서트 같은 정통 코미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가끔 가족 모두와 함께 있을 때 의미 없이 TV를 켜놓을 때가 있다. 무표정하고 멍하니 TV를 보다 보면 열심히 코너를 짠 개그맨이 안쓰러워질 정도라고 할 정도로 웃으려고 만든 개그에는 웃음이 얇은 편이다. 그래서 왠지 제가 보고 재미없다고 느끼면 작품을 만든 사람과 돈을 투자한 사람, 열심히 연기한 배우에게 미안할 정도니까 가능하면 ‘와~’ 완전 재밌다’면서 볼 수 있는(때리거나 죽이는 그런 영화) 장르만 골라보고 다양한 장르를 접하지 않는다.

추천사를 쓰고 싶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진지한 추리/수사물이라도 억지웃음만 강조한 코미디 영화일 뿐만이 아니다. 치매와 이름표를 달고 있는 치매 환자를 연기한 나문희 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에 출연해도 박수를 받을 만한 연기를 훌륭히 해냈다. 물론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연기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매를 다룬 작품이 무수히 많았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나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희화화하지 않고 치매 연기에 과도한 힘을 들이지 않고 연기됐기 때문에 편하게 본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어릴 적 치매 투병을 하던 할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치매 환자를 가까이서 보고 경험했다. 영화에서 본 나문희 배우는 치매 환자 자체가 전혀 오버하지 않게 훌륭한 연기를 하셨다고 생각한다.


‘해무’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 자체가 다크하기도 했는데 극 중 캐릭터가 너무 싫어서 그 이후로 계속 이희준 배우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이분이 이렇게 능청스러운 연기를 잘하는구나 싶었다. 심지어 두 모자케미스트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고 (그쪽 지방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사투리를 쓰는 사람으로서 영화에 나오는 배역 사투리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렸다.

무엇보다 영화 중간중간 기억이 잠시 깜빡였고, 오문희가 저지르는 사고로 딸 보미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뻔했기에 두원이 내뱉은 심한 말로 하는 나문희 배우의 표정 연기에 눈물이 자꾸 흘러내릴 뻔했다. 슬픈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본 모든 영화 중 눈물이 조금이라도 고이거나 통곡한 영화는 3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예상 가능한 장면이라 흔한 대사를 하기에도 눈물샘이 자극됐다. 이 부분은 순수하게 나문희 배우의 표정 연기가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내는 치매 환자에게 화를 내는 장면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멧돼지 CG에 대해서는 ‘왜 넣었냐’, ‘디워, 용가리, 심형래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등으로 이야기가 많지만 솔직히 CG팀이 왜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스토리상 넣어야 할 장면도 아니다. 하지만 코미디가 가미된 영화인 만큼 오히려 실제로 무색하게 리얼한 멧돼지가 뛰어다녀야 할 만큼 그 장면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도 굳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욕을 먹을 줄 알았더니 장면을 제외해도 상관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나름 좀 예뻐 보이기도 했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멧돼지 CG 실패에도 의외로 리얼했던 것은 관객 예상보다 범이 너무 크게 다칠 것이라는 것이다. 피를 흘리며 떨어지는 모습은 연기한 아역배우가 걱정될 정도로 너무 리얼하고 나쁜 놈을 꼭 찾아 응징해야겠다는 마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범인이 너무 분명하고 재미없었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건 너무 수사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기로 결심한 영화에 누가 스포일러를 해도 화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스포일러를 미리 찾아 영화를 보러 가는 변태 성향을 가진 저로서는 예상 가능하다는 부분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범인이 누구인지는 대충 알 수 있지만 언제쯤 밝혀질지, 무엇으로 밝혀질지, 오문희가 떠올릴 증거물은 무엇인지 기대케 하기도 했다. 치매로 기억을 잊으면 범인을 찾지 못할까 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초코파이에 중요한 증거물을 묶어놓은 장면 등 영화를 볼 때 수사 자체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집중하면 편하다(수사는 조금 도와줄 뿐). 마지막으로 나쁜 놈을 트랙터로 밀어내고 응징하는 장면은 사이다를 선물해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 다만 어차피 무난한 영화라는 말을 들을 생각이었다면 마지막 장면으로 도망친 두원의 아내도 돌아왔다는 설정도 넣어줬다면 앞으로 보미 가족이 완성체로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 더 따뜻하고 따뜻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나문희 배우 선생님의 의미가 한자 ‘먼저 선’에 ‘평생’을 쓰듯 직업과 상관없이 어르신들에게 쓰는 존칭이긴 하지만 왠지 개인적으로 연예인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팬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중견 배우 몇 명에게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은데 그중 한 명이 나문희 배우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신 걸 봤는데 실제 성격은 정말 조용하고 소녀스러웠다. 하지만 맡은 역할에 따라 실제 배우의 성격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배역에 녹아든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소시오패스는 아니지만 애초에 남녀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 시한부, 죽음을 감행한 대단한 사랑 이야기 등에는 눈물샘이 완전히 황무지이기도 하고 공감대가 생겨 조금 슬퍼지려 해도 눈이 붓고 골치 아픈 게 싫어 눈물을 최대한 참으려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무장해제하고 통곡한 유일한 영화가 ‘하모니’였다.

어디서 관객을 울릴지 계산해서 만든 장면, 다른 장면을 막론하고 나문희 배우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계속 정신없이 울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 슬픈 눈을 하면 공감되고 슬퍼지는 유일한 배우 같다. 잠깐 엄마가 생각나기도 하고(실제로 조금 비슷한거 같아)???

‘디아 마이 프렌즈’를 보면서도 여러 차례 오열 위기를 겪은 것 같다. (남자에게) 나는 너를 좋아하지만 사랑할 정도는 아니다.[드라마 라이브 중 한정오가 염상수에게 하는 모든 대사 포함]나는 완전 새 여성이라는 특유의 캐릭터와 대사체, 그 색깔이 싫고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싫지만 디어마이프렌즈는 웰메이드였다고 생각한다(물론 내가 좋아하는 중견배우 나문희, 싱 배우가 나와봐야 본 적이 있지만. 평생 고생만 하면서 산 엄마 역할을 많이 하거나 잘하고 지나치게 캐릭터 소모가 되는데

이렇게 제 이름은 김삼순이고 부자 엄마 역할도 했고.

가장 유명한 필모호박고구마도 있다. 절대 나이가 있으면 안주하거나 늙어서 후배들에게 대접받으려고 하거나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좋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롱런했으면 좋겠다.